[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와 IDC가 10일(현지시각) 3분기 세계 PC 시장점유율과 순위를 발표했다. 관전 포인트는 레노버의 1위 등극 여부. 결과를 엇갈렸다. 가트너가 1위라고 발표한 것과 달리 IDC는 여전히 2위에 머물렀다고 조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위와는 관계없이 HP와 레노버의 차이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PC 시장점유율에서 HP가 15.6%, 레노버는 15%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두 시장조사업체의 차이는 최대 0.4%로 좁혀졌다. 조사의 신뢰성과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불과 0.2% 차이에 불과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유추해 볼 수 있는 점은 레노버의 세계 1위 PC 업체 등극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비록 결과가 엇갈리기는 했으나 시장조사업체 조사에서 레노버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작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레노버가 9.8~10.2%의 성장을 기록한 반면 HP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16.4%를 나타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4분기에는 충분히 세계 1위 PC 업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4분기에는 오는 25일(현지시각) 윈도8 출시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PC 수요의 정체로 인해 윈도8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미지수지만 그래도 역성장은 기록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다만 레노버가 4분기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자금 조달이 관건이다. 3분기 시장조사업체별로 순위에 차이가 발생했던 것도 이런 부분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레노버는 중국에서의 선전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으나 본사에서 각 지역별 손해를 메꿔주는 비즈니스를 취하고 있어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 위기에 따라 3분기부터는 시장점유율보다는 이익을 보전하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4분기에 레노버가 세계 1위 PC 업체에 올라 오랫동안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노버는 9월 6일에 브라질 PC 업체 CCE를 3억 레알(약 1억57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1위 PC 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달 2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주에 PC 생산 라인을 신규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PC 생산 라인은 오는 2013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레노버의 미국 물류 센터 내에 마련된다.
미국내 PC 생산 라인 건설을 통해 경제 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는 미국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레노버가 단순히 공격적인 마케팅뿐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에 세계 PC 1위 업체에 오르면 상당기간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경쟁사의 성장 동력이 위축되고 있고 뾰족한 해결 방법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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