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업계 자체 혹은 VAN 업계와 공조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 연말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용·직불카드를 대체할 새로운 방식의 결제수단이 서비스될 예정인 가운데 전자금융업체(PG) 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금융위원회는 카드 없이 전화번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만으로 통장 잔고 내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전자 직불결제서비스를 연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코드 기반, 모바일 계좌이체, 자동응답전화(ARS) 등 새로운 지불결제서비스가 기존 체크카드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온라인 결제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PG업체들의 시장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PG업계에선 전자직불결제서비스를 위한 자격요건인 ‘직불사업자등록’이 얼마나 완화될 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PG사업자의 전자직불결제서비스 참여가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법적 자격요건이 PG사들이 참여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오는 11월까지 직불사업자 자격요건을 현실에 맞게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법적 완화가 제도화되면 전자직불결제서비스 확산은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G업체의 한 관계자는 “바코드 결제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단말기에서 바코드 리더기만 지원되면 된다”며 “커피전문점 등 포인트카드 제도가 활성화된 곳의 경우 대부분 바코드 리더기를 가지고 있어 하드웨어 보급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오프라인 가맹점이 없는 일부 PG업체들은 VAN(부가가치사업망) 사업자와의 연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바코드 및 NFC 등 전자직불결제를 위해선 이러한 정보를 읽어들이는 단말기가 필수적인데 대부분 가맹점들이 VAN사들이 제공하는 결제단말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프라인 휴대폰 결제와 같은 별도 단말기 보급이 진행된 적이 있지만 가맹점주들은 계산대에 많은 결제 리더기를 놓고 싶지 않아 한다”며 “기존 바코드 리더기를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VAN사들이 성급하게 PG사들과 협력관계를 맺기는 힘들것이란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사실 이번 전자직불결제서비스에 가장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곳이 카드사들이다.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이던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전자직불결제서비스 보급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기존 자신들의 결제 인프라를 손쉽게 내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하지만 PG업계의 이번 전자직불결제서비스에 대한 사업성 고민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은 수수료 인하 효과로 얻는 이득이 있지만 사용자의 경우 아직도 신용카드를 더 선호하고 있다”며 “사실상 체크카드를 대체하는 전자직불결제서비스가 얼마만큼의 고객선호를 얻을 수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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