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업체들의 미국 EMR(전자건강기록)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미국 의료시장에 대한 국내 EMR업체의 진출은 있어 왔지만 최근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 전자문서솔루션, 헬스케어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미국 EMR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삼성SDS는 미국 남부지역 병원 네트워크 크리스터스 헬스(CHRISTUS Health)와 10년간 EMR 솔루션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은 자체 개발한 Mchart EMR이 지난 5월 미국 보건성으로부터 의미있는 사용수준 인증(Meaningful Use Certification)을 획득함에 따라 7월부터 본격적인 현지 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유비케어는 미국 전자차트(EMR)업체인 PlatinumMD 인수를 통해 미국 EMR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미국 EMR 시장을 놓고 국내 업체들의 공략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EMR 시장이 국내 업체들에게 다시 한번 조명 받고 있는 까닭은 미국 EMR 시장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성장세에서 벗어나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EMR 시장은 2009년 21억7700만달러에서 2015년 60억54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미국 경기회복 및 재투자법(American Recovery and Reinvestment Act)이 통과된 후 2011년부터 EMR을 도입한 병의원에게 의사 1인당 최대 4만4000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됨에 따라 각 병원의 EMR 도입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의료정보시장을 개척해왔던 헬스케어 업체들을 비롯해 새로운 신규 업체들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독자 솔루션 개발을 통한 해외 진출이다.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EMR 솔루션을 통해 솔루션 라이센스 모델 기반의 해외 진출 첫 사례를 이뤄냈다. 국내 병원 등지에서 호평 받아온 EMR 솔루션이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은 것. 삼성SDS의 EMR 솔루션은 델파이 등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삼성병원 등에 공급된 바 있다.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의 Mchart EMR도 전자문서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이 회사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은 그동안 국내에서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을 통해 전자문서의 작성과 유통 등을 진행해 왔으며 이러한 전자문서 활용 기술을 EMR 시장에 접목했다.
유비케어도 자사의 ‘의사랑’ EMR 솔루션을 PlatinumMD의 기존 시스템과 융합하는 작업을 통해 독자적인 헬스케어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 대한 현지 법인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미국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헬스케어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온 비트컴퓨터는 지난 2011년 비트헬스케어라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유비케어, 삼성SDS,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모두 현지 법인을 통해 미국 시장을 개척할 태세다.
기존의 현지 파트너를 통한 솔루션 공급이 일반적이었던 소프트웨어의 해외 수출과는 달리 EMR 시장은 일정부분 SI(시스템 통합)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현지와 국내 R&D를 연결하는 법인의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전자의료기록(EMR/EHR) 도입률이 현저히 낮지만 미국 정부의 EMR 사용 확대 정책으로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미국 시장에 대한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EMR 등 헬스케어 서비스의 국내 경쟁력은 일정 부분 확보됐지만 국내의 경우 관련 법의 제한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먼저 노크하는 업체들이 많아 질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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