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HTML5 표준 제정이 코 앞에 와 있는 가운데, HTML5가 국내 IT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권,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웹 경험 향상을 위해 액티브X, 플래시 등의 독점 기술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이 기술들은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작동되는 등 웹 접근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HTML5 규격이 정해지고 인터넷 업계가 이를 받아들이면, 웹 접근성도 대폭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TML5 도입을 반기고 있는 것은 일반 사용자들이다. 액티브X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HTML5는 액티브X를 대체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를 제외한 보안기능이나 멀티미디어기능들은 HTML5, CSS3, SSL(Secure Sockets Layer), HTTPS 등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데이터 패킷의 암호화나 이메일의 암호화는 굳이 액티브액스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SSL보안 방식을 통해 가능하다.
액티브X가 퇴출되는 과정에서도 IT시장은 크게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구축한 로그인, 인증 인프라를 HTML기반으로 변경하는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HTML5가 IT시장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재밌는 보고서가 있다. 번슈타인 리서치(011년 9월)는 HTLM5 기반 웹 앱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애플의 영업이익이 30% 감소하는 반면 MS와 구글, 이통사는 그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회사 토니 샤코나흐 주니어 수석 애널리스트는 위 보고서를 인용 “HTML5 앱의 등장이 애플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장기적 변수”라고 지적했다. HTML5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업의 수익률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점은 아마존과 파이낸셜타임즈, 트위터 등이 웹 앱을 발표한 이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앞서 소개했다시피 HTML5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에도 이윤을 가져올 수 있다. HTML5 도입으로 애플리케이션이나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비용이 절감돼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HTML5 앱은 데이터 캐시(cache)를 통해 데이터 이용량의 증가를 억제하면서도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의 손실을 막을 수도 있다.
물론 기존 네이티브 앱에서 HTML5 기반 웹 앱으로 전환되는 것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반의 문제도 존재하고 HTML5 웹 앱의 퍼포먼스가 네이티브 앱보다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또한, 현재 모바일 플랫폼 별로 탑재된 웹브라우저가 다르다는 점 역시 HTML5 앱 개발비용의 상승을 가져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된다.
조만영 미래웹기술연구소 대표는 “HTML5 앱이 가지는 기본적인 약점이 극복되지 않는 한 네이티브 앱을 넘어서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웹소켓과 같은 기술은 되려 기존 네이티브 앱보다 강력할 수 있어 기대를 걸어봄직 하다”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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