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IBM 소프트웨어 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매출이 많은 조직은 정보관리(IM) 사업부다.
이 사업부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빅데이터 솔루션를 공급한다. DB2, 인포스피어, 네티자 등이 정보관리사업부에서 다루는 제품들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IBM 정보관리사업부서의 고민은 오라클이다. 세계 최대의 IT기업 중 하나인 IBM의 대표적인 사업부의 주력 제품들이 대부분 오라클에 밀려있기 때문이다. IBM 정보관리사업부에게 오라클은 넘어야 할 산이자 난적이다.
지난 24일 IBM DB2 10이 출시됐다. DB2는 IBM 정보관리사업부의 핵심 제품이다.
IBM은 이번 DB2 10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드디어 오라클과 제대로 한판 벌일 수 있는 제품이 나왔다고 보는 듯 같다.
한국IBM 정보관리사업부 김욱 부장은 “DB2 10으로 1년 안에 25개 오라클 고객사를 윈백하겠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DB2, 고가용성∙호환성으로 승부 = IBM이 내세우는 DB2의 핵심은 고가용성과 오라클과의 호환성이다.
IBM DB2는 퓨어스케일이라는 고가용성 부가기능이 포함돼 있다. 오라클의 RAC에 대응하기 위해 IBM이 지난 9.7버전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기능이다.
오라클이 국내외 DB 시장에서 성공하는데는 RAC라는 강력한 무기가 큰 힘을 발휘했다. RAC는 고가용성 확장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기능이다. 특히 메인서버가 중단됐을 때 작동하는 보조서버를 평상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액티브-액티브’ 구성이 오라클의 장점이었다.
IBM DB2 퓨어스케일은 오라클 RAC의 이런 강점들을 그대로 흡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DB2 10에서는 공유 디스크 클러스터 성능을 개선했고, 다중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한다. 레인지(Range) 파티셔닝 및 백업/리스토어 기능을 끌어올렸다. 인피니밴드 어댑터 및 스위치를 이중화했다.
여기에 분산 지역 클러스터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서로 디스크를 공유하는 서버가 같은 데이터 센터가 아닌 원거리에 배치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부분적으로나마 재해복구(DR)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오라클 DB와의 호환성도 DB2 10이 자랑하는 점이다. IBM 측에 따르면, DB2 초기 사용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사용해 본 고객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라클 PL/SQL과 평균 98%의 호환성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오라클 DB를 사용하는 기업의 개발자 및 DB관리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필요 없이 기존의 기술을 이용해 DB2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압축 기능 대폭 향상…신기능도 다수 = IBM이 자랑하는 DB2 10의 강점 중 하나는 압축이다. 회사 측은 “DB2 10의 ‘적응형 압축(Adaptive Compression)’을 이용하면, 오라클보다 7배 스토리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 보틀링의 경우 오라클에서 DB2 9.7로 마이그레이션한 후 40%의 스토리지 사용량이 줄었고, 적응형 압축을 테스트한 결과 77%의 절감 효과를 봤다고 IBM 측은 밝혔다. 한국IBM 정보관리사업부 기술영업담당 고재의 실장은 “DB2의 압축률은 국내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이라고 말했다.
또 워크로드 매니저는 운영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운영체제가 아닌 DB단에서 CPU를 할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각 서비스의 응답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B2 10은 새로운 기능도 다수 담고 있다. 그 중 데이터 중요도 별로 디스크를 차등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 눈에 띈다. 자주 쓰는 데이터는 SSD와 같은 고가의 장비에 저장하고, 자주 쓰지 않거나 중요도가 낮은 데이터는 자동으로 저렴한 SATA 디스크에 할당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디스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현재 데이터뿐 아니라 과거 데이터까지 조회해 데이터의 추이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지금까지 과거 데이터를 보기 위해서는 백업 데이터를 열어보는 수밖에 없었지만, 이 기능을 이용하면 시간을 기준으로 데이터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데이터 마스킹 기능도 DB2 10에 들어갔다. 데이터 마스킹은 데이터를 암호화하지 않고 데이터의 일부를 가릴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 권한 별로 데이터의 전체 또는 일부를 숨긴다.
고 실장은 “최근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데이터 암호화 도입률이 늘어나고 있지만, 데이터 암호화는 애플리케이션 성능 저하를 수바한다”면서 “데이터 마스킹은 성능을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TT레이더] 협박전화 한 통에…넷플릭스·웨이브 '지금 거신 전화는'
2024-11-24 13:04:04주파수 재할당대가, 정부가 부르는게 값? “산정방식 검토 필요”
2024-11-22 18:23:52유료방송 시장, 역성장 지속…케이블TV 사업자 중 SKB 유일 성장
2024-11-22 13:28:49[디즈니 쇼케이스] 판타스틱4, MCU 합류…미소 짓는 케빈 파이기
2024-11-22 12:56:31LGU+,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AX 컴퍼니 구조 전환 가속화"
2024-11-22 10:18:34“놀러 가고 싶지만 흔한 곳 싫어”…벌써 160만 다녀간 네이버 서비스
2024-11-24 13:05:06드림어스컴퍼니, 자본준비금 감액해 이익잉여금 500억원 전입
2024-11-22 14:57:25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 12월 ‘놀 유니버스’로 법인 통합
2024-11-22 14:5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