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최근 국내 IT 업계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빅 데이터’다. 빅 데이터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컴퓨팅에 등에 이어 글로벌 IT업체들이 새롭게 타깃으로 삼은 버즈워드(Buzzword)다.
최근 한 글로벌 IT업체의 한국지사는 모든 마케팅 예산을 빅 데이터에 집중하라는 방침을 세울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실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대한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IT업계에서는 대용량∙다종 데이터를 처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돼 왔다.
언제나 그렇듯 글로벌 벤더들이 주창하는 빅 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는 환상적이다. 그들은 빅 데이터 솔루션을 이용하면 각종 센서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들을 관리하면서 통찰력까지 얻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데이터들은 지금까지 버려져 왔던 것들이다.
글로벌 업체들의 이런 비전이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하둡과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빅 데이처를 처리하고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냉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연 국내 기업 중 수백테라바이트, 페타바이트 급의 데이터에 대한 처리가 급한 회사는 어디이며, 기존의 구조적인 데이터가 아닌 비구조적 데이터가 쏟아지는 기업은 어디일까? 사실 국내에 이런 기업은 많지 않다. 대형 포털과 통신사, 글로벌 전자회사 등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다.
설령 빅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이 급한 회사라고 하더라도, 글로벌 기업의 빅 데이터 솔루션을 사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빅 데이터 처리의 목적인 비즈니스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히 IT기술뿐 아니라 통계학∙경제학∙언어학∙공학 등 다양한 지식이 동원돼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런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를 ‘데이터 과학자’라고 부른다. 지난 2월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는 가장 각광을 받는 직업으로 데이터 과학자를 꼽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 중 데이터 과학자를 보유한 기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데이터 과학자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까지 섭렵해야 하기 때문에 육성하기 매우 어려운 인재다. 기업이나 학교에서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빅 데이터 처리 솔루션보다 급한 것은 빅데이터 처리의 필요성을 찾는 일과 이를 활용할 데이터 과학자를 육성하는 일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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