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SAP코리아(대표 형원준)와 한국사이베이스(대표 김태영)가 4월부터 본격 통합 작업에 들어간다. SAP가 지난 2010년 10월 사이베이스를 인수한 이후 1년 6개월 만의 일이다.
12일 양사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일부 영업조직부터 통합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하나의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가 통합되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미들웨어, DB 등 플랫폼 소프트웨어, 모바일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한 IT 기업이 국내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것이다.
SAP는 사이베이스 인수 이후 1년이 훨씬 넘도록 통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각각의 문화가 형성돼 있는 두 회사의 통합을 서두를 경우 고급인력 유출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SAP는 각 지역과 국가에서 각자의 사정에 따라 통합을 진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북미 등의 지역에서는 이미 두 회사가 통합됐지만, 아시아 지역은 다소 느리게 진행돼 왔다.
SAP코리아와 한국사이베이스도 지금까지 별도로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다. SAP코리아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해왔고, 한국사이베이스는 데이터웨어하우징(DW)과 모바일 관련 소프트웨어에 주력했었다.
그러나 앞으로 두 회사는 한 몸으로 움직이게 된다. SAP코리아는 앞으로 사이베이스의 DW 시장에서의 경험과 모바일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이베이스는 국내 DW 시장에서 1위를 달려왔으나 최근 오라클 등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 힘겨워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SAP 영향력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SAP도 HANA라는 새로운 솔루션을 앞세워 이 시장 공략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오라클, IBM 등이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에 통합 솔루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SAP코리아와 한국사이베이스의 통합은 이 같은 경쟁자들의 움직임에 맞설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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