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를 둘러싼 관련 업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UPS부터 아예 서버 자체에 별도의 배터리를 내장해 UPS를 없애는 방안, 대형 리튬폴리머전지를 활용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인 UPS 신제품 등 혁신적인 제품 및 솔루션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때문이다.
UPS는 전압이나 주파수 변동, 순간 정전 등으로 인한 전원 이상을 방지하고 항상 안정된 전원을 공급해 주는 장치다. 데이터센터내 주전산실이 심장이라면 UPS는 비상시 데이터센터 작동을 책임지는 인공호흡기 같은 존재다. 특히 비상시에 전원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데이터센터에서는 UPS가 필수적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텔은 서버 자체에 별도의 배터리를 내장하는 ‘배터리 백업 유닛(BBU)’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서버 자체에 별도의 배터리가 장착되게 되면, 별도의 UPS가 필요 없이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이로 인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인텔 측에 따르면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이를 테스트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이를 통해 UPS를 없앨 수 있어 더 많은 데이터센터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기존 UPS 솔루션보다 비용이 5배나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안정성 테스트 등이 끝난 이후에는 주요 서버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내년 초 경에는 상용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현재 국내 UPS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APC의 경우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시키는 ‘에너지 효율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APC 측은 “최근 UPS는 단순히 비상시에 전원을 공급해 주는 보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사용량 및 비용을 보고해 주는 지능적 관리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PC의 UPS 제품의 경우 시간당 킬로와트로 이용한 전력 비용을 현지 통화로 계산해주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 계획과 예산 책정을 할 수 있다. 또한 ‘그린모드’를 지원하는 자사의 스마트-UPS는 대부분의 라인 인터랙티브 방식 UPS에 비교했을 때 최대 97% 이상의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IT유통업체인 LG엔시스의 경우는 최근 중대형 리튬폴리머전지를 이용한 UPS 토털 솔루션인 ‘소프라(Sopra)-UPB’를 출시했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경우, UPS 용도로 납축전지가 주로 활용되고 있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등 효율성이 낮고 친환경 이슈가 있어 대체 솔루션이 요구돼 왔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의 리튬폴리머전지와 LG엔시스의 인프라 관리 기술이 합쳐진 이번 솔루션은 기존 납축전지 대비 중량효율성을 최대 80%까지 개선할 수 있으며, 수명 또한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리튬폴리머전지 전용 내진 랙과 전지 현황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전용 웹 기반 관리시스템(LMS)을 개발해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등 통합관리가 용이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그동안 UPS는 서버 운영에 있어 필수적이긴 하지만 그 활용도나 기술적인 면에선 정체를 거듭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능화된 UPS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시장의 변화에 데이터센터 운영회사를 비롯한 관련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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