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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3’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비공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갤럭시S3’ MWC 비공개 확정>
삼성전자의 결정을 두고 여러 가지 가설이 돌고 있다. 큰 줄기는 2개다. 첫 번째는 ‘제품 개발에 문제가 있다’라는 것. 두 번째는 ‘비밀주의’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향후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염두 했을 때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MWC는 이동통신업계에서 가장 큰 전시회다. 제조사 통신사 통신장비 업체는 물론 통신표준을 논의하는 행사도 열린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가 전략 제품과 기술 등을 공개하고 거래를 트는 한편 경쟁사의 전략을 엿본다. 삼성전자는 작년 MWC에서 ‘갤럭시S2’를 재작년 MWC에서 ‘바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웨이브’를 내놨다.
이 지점에서 MWC를 둘러싼 LG전자와 애플의 사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LG전자는 2010년 MWC에 전시관 참여를 하지 않았다. LG전자는 MWC 2010 플래티넘 스폰서였다. 전시관 자리는 이미 잡아 놓았지만 활용하지 않았다. 비즈니스 상담만 했다.
그 이유에 대해 LG전자는 ▲자원 낭비 ▲경쟁사의 신제품 복제 등을 꼽았다. 2010년 초 LG전자는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 휴대폰 2강’ 진입 준비를 마무리하는 해로 2010년을 설명했다. 연간 휴대폰 1억40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LG전자가 2009년 역대 최대인 1억1790만대의 휴대폰을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한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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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수긍했다. 애플발 스마트폰 태풍이 오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비껴가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태풍은 LG전자를 관통했다. LG전자는 2010년 2분기부터 휴대폰 사업에서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2006년 2분기 이후 16분기 만에 생긴 충격이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위해 우선 손을 잡은 상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었지만 ‘썩은 동아줄’이었다. 안드로이드로 선회했지만 기업구조개선작업 중인 팬택에게도 밀렸다.
결과론적으로 LG전자는 MWC 2010에서 전시관을 운영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었다.
애플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MWC에 참석한 적이 없다. 언제나 자체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고 바로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정보까지 밝힌다. 애플만의 제품과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이지만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MWC도 러브콜을 보낸다. 심지어 작년에는 애플은 참여도 하지 않았지만 MWC의 주최 측이 주는 ‘최고 휴대폰상’을 받기도 했다.
<관련기사: [MWC2011] 삼성·LG ‘고배’…애플 아이폰4, MWC 2011 ‘최고의 폰’ 선정>
자체 행사를 열기 전에는 회사 입으로는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 이런 저런 통로를 통해 각종 루머가 쏟아진다. 루머는 루머를 관심은 관심을 증폭시킨다. 발표시점까지 기대감은 극대화된다. 언제라는 확답도 없으니 꾸준히 지속된다. 애플이 언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망 기사는 대부분 주기적인 애플 행사에 연결시킨 형태지 애플이 발표한 것이 아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아이패드3’나 ‘아이폰5’ 글들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이 다음 달 폰이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대감은 ‘역시 애플’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구매도 폭발한다. 물론 지난 ‘아이폰4S’처럼 혹평을 받을 때도 있지만 판매량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에 대한 기대를 더 키우는 효과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 LG전자인가 애플인가.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업계에서 위치를 보면 2010년의 LG전자는 아닐 확률이 높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애플의 전략을 차용한 것이더라도 애플처럼 흥행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도 ‘삼성 모바일 언팩’이라는 자체 행사로 주요 제품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이 행사는 대부분 글로벌 전시회와 연계를 하든지 다른 업체와 함께 진행했다. 애플처럼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에는 안드로이드 OS는 구글, 하드웨어는 칩셋 업체 등 확실한 정보가 새는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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