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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와 <디지털데일리> ‘2008년 IT혁신상품’, 벤처스토리을 통해 소개를 한 적이 있는 회사인 엔써즈가 오늘(5일) KT에 인수됐습니다. 헐값에 넘어간 것이 아닙니다. 450억 원이라는 가치 평가를 받았습니다. KT는 엔써즈 김길연 대표 및 경영진의 지분 45%를 2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기업 중에는 유례없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유사한 사례로는 NHN이 검색엔진 업체 첫눈을 350억 원에 인수한 사례가 있을 뿐입니다.
엔써즈가 이처럼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은 이유는 단연 기술력입니다. 보통 스타트업 기업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세우거나 틈새시장을 노립니다.
아니면 해외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재빠르게 한국 시장에 적용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러나 엔써즈는 원천기술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엔써즈의 기술력은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난 상태였습니다.
엔써즈는 원천기술은 ‘동영상 검색’입니다. 동영상의 DNA를 분석해 같은 동영상을 판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검색엔진에서 검색을 하면 제목만 다른 똑 같은 동영상이 수십 개 올라와 있어 필요한 영상을 찾는 것이 어려운데, 엔써즈는 동영상 당 하나씩만 결과를 얻기 때문에 필요한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원천기술의 힘은 다양한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옵니다. 동영상의 유사성을 판별하는 기술을 가진 엔써즈는 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동영상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저작권자들이나 불법 동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막고 싶은 온라인 서비스 업체, 웹하드 업체 등이 엔써즈의 기술을 이용했습니다. 최근에는 스크린샷 하나만으로 동영상을 찾아내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동영상이라는 특수 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한 엔써즈는 이를 확장해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사업까지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KT는 엔써즈의 이 같은 기술력과 확장성을 인정해 200억 원이라는 금액을 과감히 베팅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엔써즈의 투자자 중에 하나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이번에 지분을 팔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전략적 주주로서 해외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450억 원이라는 엔써즈의 가치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엔써즈가 훨씬 더 많은 가치를 보유한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엔써즈의 기술력이 더 성숙하면 450억 원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그 때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역시 스타트업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은 기술력입니다.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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