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이 적용된 삼성전자의 태블릿이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각) 스티븐 시놉스키 MS 윈도 개발 총괄책임자(부사장)는 미국 애너하임에서 개최된 개발자행사 빌드(BUILD)에서 차세대 OS 윈도8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태블릿을 시연해보였다. 이 제품은 앞서 IFA 전시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슬레이트PC 시리즈7의 하드웨어에 개발자를 위한 윈도8 프리뷰 버전이 탑재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MS의 차세대 OS를 탑재한 레퍼런스 태블릿을 만들었다는 것은 양사의 높은 협력 수위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와 MS는 이번 빌드 행사에서 윈도8이 탑재된 레퍼런스 태블릿을 선보이기 위해 상반기부터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윈도8의 개발 단계부터 MS와 협력하는 만큼 경쟁사 대비 OS 대응 능력에서 앞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급 사용자들에게 삼성의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MS는 이번 빌드 행사에 참석한 5000여명의 개발자에게 삼성전자의 태블릿을 제공하는 한편 1년간 월 2GB 용량의 3G 데이터 통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삼성전자에서 PC 사업을 담당하는 IT솔루션사업부는 구글과 협력해 세계 최초의 크롬북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PC 사업도 IT 공룡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밀당(밀고 당기기)을 통한 멀티OS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 윈도8 기반 태블릿의 주요 사양은 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11.6인치형 수퍼 PLS 방식 LCD(1366×768) 64GB SSD, 4GB 메모리 등이다. USB와 HDMI, 네트워크 포트를 탑재한 도킹 스테이션도 함께 제공된다.
MS는 이번 행사에서 인텔과 AMD의 x86 기반 프로세서 뿐 아니라 퀄컴·엔비디아·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ARM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삼성전자가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윈도8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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