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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삼성전자·애플 ‘엎치락뒤치락’…진검승부 ‘4분기’

- 노키아·림, 선두경쟁 탈락 위험…HTC, 분기 첫 1000만대 돌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열풍이 휴대폰 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를 함락시켰다. 노키아의 휴대폰 제국이 스마트폰이라는 새 조류에 허물어지고 있다. 각 진영을 이끌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2분기 분기 기준 처음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노키아를 앞섰다.

29일 삼성전자와 HTC를 마지막으로 주요 휴대폰 업체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스마트폰 시장은 1분기와 또 다른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1000만대로 전기대비 6.7% 상승했다. 2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 규모는 3억6100만대다. 스마트폰 비중은 30.5%다.

기존 휴대폰 업체와 스마트폰 전문 업체와의 대결은 ‘부익부빈익빈’으로 정리됐다. 각 분야 강자가 선두로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신흥 세력의 대표 주자 애플과 기존 업계 대표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밀어냈다. 노키아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왕의 위엄을 잃었다.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림(RIM)은 샴페인이 너무 일찍 터졌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1등에 올랐다. 휴대폰 사업 4년만이다. 2034만대를 팔았다. 전기대비 9.4% 증가했다. 애플이 분기 판매량 2000만대를 넘은 것도 이번이 최초다. 신제품 없이 판매국가 확대로만 거둔 성적이어서 상승세는 신제품이 나오는 하반기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휴대폰 공급 1억대를 기록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만으로 전체 휴대폰 시장 3위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큰 격차 없는 2위에 올라 두 계단 순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00만대는 넘었다고 전했다. 2000만대로 가정해도 전기대비 58.7%나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239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상반기에만 벌써 이 수치를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목표인 6000만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휴대폰 업체 중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2분기 노키아 LG전자 모토로라모빌리티 소니에릭슨은 모두 휴대폰 사업 적자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1위를 내준 것은 물론 2009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2000만대 판매에 실패했다. 2분기 노키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670만대다. 전기대비 31.0% 감소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심비안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계열로 변경키로 했다. MS 스마트폰은 연말 출시된다. 신제품이 나오기 전 까지는 부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림은 5월 결산법인이어서 분기 기준이 다른 업체와는 다르다. 하지만 2012 회계연도 2분기(2011년 5월~7월)에도 뚜렷한 동력이 없다. 최근 감원 계획도 밝혔다. 지난 1분기 림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380만대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400만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HTC는 꾸준하다. 분기 판매량 1000만대를 처음 달성했다. 2분기 1210만대를 팔아 전기대비 26.0% 성장했다. 5위 LG전자(615만대)와 6위 소니에릭슨(532만대)의 2분기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림을 사정권에 뒀다. 성장세로만 보면 삼성전자와 HTC가 상위권 업체 중 가장 뛰어나다.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 애플은 3분기말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온다. 애플도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의 미국 판매를 시작하는 등 전 세계적인 갤럭시S2 공급이 본격화 된다.

올해 스마트폰 경쟁의 최종 승자는 4분기 가려진다. 애플 신제품 효과가 얼마나 될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 이외에도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등 새로운 제품 투입을 준비 중이다. 노키아의 첫 윈도폰 성적도 주목된다. 노키아가 3강 체제를 만들며 스마트폰 선두권에 잔류할 수 있을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다. 윈도폰도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모든 제조사에게 열려있는 OS기 때문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시장 1위 탈환이 쉽지 않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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