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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스마트폰 경쟁력 빛났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당초 기대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줄었고 LCD 사업도 적자 기조를 유지하며 전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무선사업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평균판매가격이 올라갔고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

그간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짧은 시간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은 삼성전자의 기민한 조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됐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39조4400억원, 영업이익 3조7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3조7500억원은 2분기 말 증권가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인 3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나아진 수치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4조원 안팎이라는 2분기 초입에 나왔던 전망을 고려 다소 실망스럽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호황이었던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실적은 부진하다. 작년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조100억원, 매출은 37조8900억원이었다. 매출은 4.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1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휴대폰이 이끌었다. 반도체는 꾸준한 가격 약세 속에서도 앞선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경쟁력 확보로 2분기 1조7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경쟁사가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은 삼성 반도체가 사업을 잘 이끌고 있다는 방증이다.

갤럭시 시리즈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무선사업부 역시 1조6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반도체에 이어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이익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TV와 가전 사업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렸다. 이 사업을 책임지는 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 사업부는 2분기 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평판TV 판매량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평판TV 판매량은 2000만대를 하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LCD 사업은 위기다. 지난 1분기 2년만에 23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2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LCD 공급과잉 상황은 단시간 내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의 투자를 일부 확대하는 대신 LCD에선 투자 규모가 감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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