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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비즈니스 노트북의 결정판… 레노버 씽크패드 X220 써보니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 노트북 씽크패드 X 시리즈는 과거 10년간 글로벌 기업 사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들이 말하는 X 시리즈의 장점은 이런 것이다. 우선 작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기가 좋다. 본체는 작지만 풀 사이즈 키보드를 채택해 작업이 편하다. 손가락에 착착 감기는 씽크패드 시리즈의 독특한 키 감은 노트북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특징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높은 내구성과 자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보안 기능도 씽크패드 시리즈의 숨겨진 자랑거리다. 검정색을 기본으로 곳곳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씽크패드 시리즈의 한결같은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를 얻기도 하지만 오래 써도 싫증이 나질 않는다는 칭찬이 더 많다.

이러한 장점들은 사양을 높여 새롭게 출시된 신형 씽크패드 X220에도 그대로 적용돼 있다. 다만 워낙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 많이 나와 있는 탓에 12.5인치의 화면 크기, 19~27mm의 두께, 1.5kg가 넘는 무게를 가진 씽크패드 X220의 휴대성에 관한 상대적 평가 점수는 낮게 줄 수 밖에 없겠다.

그러나 X220은 이렇게 얇은 제품들과 비교하면 매우 실용적이다. 비단 X220에 국한되는 얘기만은 아니겠지만, 이 제품은 때가 잘 타지 않는다. 이곳저곳에 유광 재질을 적용한 일부 노트북은 그저 보기에는 예쁘지만 자주 닦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생활 방수가 가능한 키보드는 쫀득한 키감이 일품이다. 자주 사용하는 shift, esc, delete, backspace 키를 키워놔서 빠르게 타이핑을 쳐도 오타가 잘 나지 않는다. 마우스 역할을 하는 붉은색 트랙포인트와 더 넓어진 터치패드는 압력 및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포트 구성에서도 X220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HDMI가 아닌 D-SUB 케이블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프로젝터와의 연결 호환성을 고려한 것이다.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에는 SSD 등을 달아 부팅 속도를 높일 수도 있겠다. 3단계로 풍속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냉각팬은 발열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시간 작업을 해도 손목과 손가락에 열이 전달되지 않는다. 조용한 환경에서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면 팬 소리가 조금씩 들리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다양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보안 기능과 더불어 30분 이내에 윈도를 복구시켜주는 응급복구, 갑작스러운 동작 변화를 감지하면 하드디스크의 작동을 임의로 중단시켜 데이터를 보존하는 X220의 보호시스템 등은 신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즈니스 환경에 딱 맞춰진 솔루션들이다.
일반 소비자 노트북의 평가 잣대로 이 제품을 바라보고 평가한다면 좋은 점수를 주기란 힘들겠지만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 맨에게 X220은 좋은 작업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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