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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태블릿PC로 업무처리, 혁신의 50%는 IT 몫”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저는 웅진코웨이가 혁신과제의 3분의 1이 IT에 의해 가능했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사장님은 3분의 1을 넘어 50%는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웅진홀딩스 CIT 서비스 사업부 이재진 상무의 말이다.

 

이 상무는 26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SAP사용자 그룹(KSUG, 대표 김종선) 사례 발표회에서 자사의 서비스 혁신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서비스 직원 약속시간 3분 전 도착 ▲서비스 100% 만족 ▲365일 3시간 AS라는 ‘트러스트 303’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 혁신을 이룰 수 있었던 기반이 IT라는 것이다.

지난 2005년 SAP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처음 도입한 웅진코웨이는 최근 이를 해외지사까지 확장했으며, 탄소배출관리 등 통합환경관리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여기에 모바일 환경을 도입해 SAP ERP와 밀접하게 연동했고, 여러 전자세금세를 SAP ERP에서 한 번에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IT를 통해 업무를 혁신해 나가는 대표 기업으로 손꼽힌다.

◆ 해외지사 ERP, 비용 걱정 했는데 = 웅진코웨이는 최근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지사를 설립했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ERP를 사용하는 웅진코웨이는 당연히 해외법인에도 ERP를 도입하려 했다.

그런데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법인당 15억원은 들었고, 이를 유지관리하기 위한 인력도 4~5명이 필요했다. 이제 막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입장에서 이 같은 투자는 불가능한 것이 당연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웅진코웨이가 선택한 해법은 SAP의 비즈니스원 솔루션이었다. 이 솔루션은 소기업용 SAP ERP 제품으로, SAP ERP에 비해 10분의 1 비용이면 구축할 수 있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본사는 ABAP으로 ERP를 개발했고, 해외지사는 웹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본사와 해외 법인이 같은 SAP 솔루션을 사용함으로 해서 얻는 가장 큰 장점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응하기 쉽다는 점이다. 본사와 지사, 지주회사(웅진홀딩스)가 모두 SAP로 구성돼 연결재무제표를 얻는 것이 쉬웠고, 중앙집중적 재무관리가 가능했다.

◆녹색경영 IT로 실천 = 지난 2009년 웅진코웨이는 ‘녹색경영’을 선언했다. 정수기, 비데, 음식물처리기 등 생활환경가전을 제공하는 웅진코웨이로서는 친환경 기업이 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AP EHS(환경,건강,안전) 솔루션을 기반으로 통합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탄소 인벤토리(Inventory) 시스템을 시작으로 에너지 관리,유해물질 관리,폐기물 관리를 망라하는 통합 환경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웅진코웨이는 각 제품별로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파악하고 있으며, 제조∙사용∙폐기 전 과정에 생산되는 온실가스∙유해물질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통합환경관리시스템을 협력업체에까지 확장했다. 웅진코웨이가 아무리 온실가스, 유해물질을 관리한다고 해도 부품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 유해물질이 발생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웅진코웨이는 협력사 포털 사이트에 협력사들이 기본 데이터를 입력하면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 유해물질이 유발됐는지 분석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재진 상무는 “처음에 통합환경관리시스템을 도입할 때는 우리도 스스로 반신반의 했고, 도입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몰랐다”면서 “하지만 시스템 구축 이후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대형 화학회사들이 웅진코웨이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디, 아이패드2로 컨설팅 한다 = 웅진코웨이는 일찍부터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웅진코웨이는 산업용 PDA를 이용해 고객들을 만나왔다.

최근 화장품 방문판매 사업을 다시 시작한 웅진코웨이는 기존의 모바일 오피스를 한층 강화했다. 코디(판매원)들은 갤럭시탭을 통해 모든 영업을 관리한다. 갤럭시탭으로 접속하면 현재 영업 진행률, 미수금, 실적, 여신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고객의 기념일, 이용제품 등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고객에게 전에 샘플을 몇 개 줬는지까지 나온다.

고객을 만날 때도 갤럭시탭은 유용하다. 과거에는 항상 모든 카탈로그를 들고 다닐 수 없었지만 이제는 갤럭시 탭 하나로 이 모든 것이 통일됐다. 원하는 카탈로그는 언제든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고객의 피부 컨설팅도 그 자리에서 직접 해 줄 수 있다. 피부진단기로 피부상태를 측정한 이후 블루투스를 통해 갤럭시탭에 데이터를 입력하면, 그 자리에서 고객의 피부상태가 분석된다.

웅진코웨이는 화장품 분야에서의 이런 경험을 정수기 등 생활환경가전까지 확장시키기로 했다. 이번에는 아이패드2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이재진 상무를 밝혔다.

◆전자세금계산서 스트레스 끝 = 웅진코웨이는 IT를 이용해 전자세금계산서 업무도 혁신했다.

전자세금계산서가 의무화 된 이후 ASP형 발행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기업들은 불편을 겪어 왔다. 거래처마다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때마다 이 서비스, 저 서비스 접속해 거래처가 원하는 형태의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것은 매우 불편했다. 이 때문에 담당자들에게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특히 담당이 바뀔 경우 일일이 이에 대해 교육하는 것은 거의 시간낭비에 가까웠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웅진코웨이는 국내 전자세금계산서 업계 상위 11개 기업의 세금계산서 발행을 ERP 시스템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담당자는 어떤 ASP 업체의 세금계산서를 발생할 것인지 ERP안에서 그 때 그 때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재진 상무는 “웅진코웨이 600개 지국의 회계담당자는 계속 바뀐다”면서 “때문에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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