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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라클 엑사데이타, “성능 얘기는 이제 그만”

[기획/ 금융 DW어플라이언스 확산되나⑤] 한국오라클, 금융권 기반으로 전 산업군으로 공략 확대

[기획/ 금융 DW어플라이언스 확산되나] 한국오라클, 금융권 기반으로 전 산업군으로 공략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하나캐피탈에 DW어플라이언스를 공급했을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이후 우리카드 신시스템에 이어 전북은행 EDW 시스템에 까지 시스템을 공급하자 시장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오라클 이야기다.

한국오라클이 DW어플라이언스인 ‘엑사데이타’를 내세우면서 금유권 DW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2009년 9월 썬 서버에 자사 DB를 통합한 2세대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공식 발표한바 있다.

이후 1년여만에 국내 시장에서도 고객을 확보하고 나선 것. 글로벌 제품 발표 후 국내 시장에서 이처럼 빠르게 고객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여겨진다. 한국오라클의 영업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한국오라클은 이처럼 금융권에 발 빠르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엑사데이타의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조완제 상무는 “(엑사데이타v2는)업그레이드, RAC, 고가용성 측면에서 확장성을 보장해주는 머신”이라며 “일부 DW 어플라이언스는 확장할 때 다운타임이 일어날 수 있지만 엑사데이타는 이를 보완해주는 기능이 있는 등 기술적으로도 완성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좀 다르다. 우선 대용량 서비스에 대한 검증이 아직 덜 돼있다는 것이 문제다. 또 기존 OLTP에 국한된 데이터베이스 머신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오라클이 강했던 OLTP 영역에 하드웨어를 묶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드웨어 성능 역시 OLTP가 메모리에서 작업하는 비중이 높은 특성 상 현재 하드웨어의 캐쉬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적으로 얻어진 부산물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 상무는 “초기에는 성능얘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POC를 돌리고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더 이상 성능에 대한 얘기는 안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수정 없이도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다들 놀라워한다는 게 조 상무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은 엑사데이타를 DW어플라이언스라고 부르지 않고 공식적으로 ‘엑사데이타 데이터베이스 머신’이라고 부르고 있다. 단순한 하드웨어라기 보다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바꿔 말하면 경쟁사들의 공격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고 또 다르게는 어느 정도 약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엑사데이타 출시로 오라클은 분명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또 썬 하드웨어에 대한 인지도 제고도 부수적인 효과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는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높은 유지보수율로 악명 높은 오라클의 정책에 썬 서버가 휘둘리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실제로도 썬 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2금융권에서는 업그레이드 검토를 다시 하는 등 전반적으로 썬 서버에 대한 이미지 또한 하락했다.

하지만 그동안 금융권 비 핵심업무에 사용되던 썬 서버에 대한 인식이 엑사데이타 출시 이후 바뀌고 있다. BMT나 POC 등 하드웨어 성능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 것.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오라클에 인수된 이후 썬 서버의 이미지가 다소 고급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오라클 효과라 부를 수 있다”고 전했다.

모든 회사가 IT운영비용을 낮추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의 장비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오라클의 판단이다.

조 상무는 “우리는 x86기반의 클라우 머신으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에 금융권에 공급된 엑사데이터 머신의 경우 당초 예상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등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게 한국오라클의 주장이다.

한국오라클은 금융권 DW를 비롯한 모든 산업군에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 제조, 금융 부분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DW 어플라이언스 업체들이 올해 타깃하고 있는 시장이다. 금융권에서의 선전이 다른 산업군으로의 성장동력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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