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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이어가는 콘솔, 3D게임 직접 해보니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지난해 동작인식게임이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선두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넥트’가 있었죠. 내 몸이 컨트롤러가 되는 ‘키넥트’의 조작 방식은 그 자체가 혁신이었습니다. 상상했던 일이 현실로 바뀌자 이용자들은 열광했습니다. 출시 60일만에 800만대 판매고를 돌파한 것이 이를 증명하네요.

이에 반해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3(PS3)은 PS무브라는 컨트롤러를 통해 동작인식게임을 구현했습니다. 닌텐도 위(Wii)와 같은 조작 방식을 택한 것이죠. PS무브는 위(Wii) 보다는 세밀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반응속도도 빠르고요. 하드코어 게이머까지 동작인식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두 업체가 내세운 동작인식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지만, MS가 소니보다 한 발 앞선 느낌입니다. PS무브도 대단하지만, ‘키넥트’의 혁신 앞에서는 한 수 접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올해부터 소니가 역공을 펼치네요. 3D게임을 통해서입니다. 박람회 가서 즐기던 3D게임을 이제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3D게임에 동작인식이 붙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우선 야구게임 ‘MBL 11 더 쇼’의 홈런더비를 체험했습니다. 게임 내 모든 콘텐츠는 3D를 지원합니다. 이 중 홈런더비는 PS무브로 동작인식모드가 가능하네요.

3D화면으로 게임을 작동시키자 2D때보다 확실히 심도(depth)가 생겼습니다. 투수와 타자 사이의 거리가 느껴진 것이죠. 현실감은 물론 재미도 배가되는 느낌입니다. PS무브로 스윙을 하니 홈런 칠 맛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야구 특성상 격렬한 움직임이 없어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만큼 3D가 확 와 닿는 느낌은 아닙니다.

다음에는 지난달 22일 발매된 총싸움(FPS)게임 ‘킬존3’을 체험했습니다. ‘킬존3’은 3D를 애초 염두에 두고 개발을 시작한 최초의 타이틀입니다. 2D게임을 3D로 대응한 것과는 3D콘텐츠 완성도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하네요. 물론 2D로도 게임진행은 가능합니다.

‘킬존3’은 게임 자체가 대작이기도 하지만 소니로선 3D에 진정한 첫발을 내딛은 작품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게임을 즐겨보니 3D를 체감하기에 적합한 장르는 FPS가 으뜸이라고 생각됩니다. 적과 대치한 상황에서 난사하거나 빠르게 돌격해 밀치기를 할 때는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총알이 궤적을 그리며 귓전을 스쳐갈 때는 2D에서는 느끼지 못한 현실감에 재미도 배가되는 느낌입니다. 파편이나 먼지가 날리는 모습도 모두 3D로 구현돼 이용자가 전장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킬존3’ 체험 중에는 샤프슈터라는 FPS게임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했습니다. 가격은 4만6000원입니다. FPS게임을 제대로 즐겨볼 요량이거나 FPS 마니아라면 구입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총을 왼쪽으로 젖히면 장전이 되고 앞으로 치니 실제 게임에서도 총으로 밀치는 동작을 취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이달 중 출시할 레이싱게임 ‘모터스톰3’을 체험했습니다. ‘킬존3’에 이어 기획 단계부터 3D로 만들어진 두 번째 타이틀입니다.

‘모토스톰3:아포칼립스’ 역시 3D를 체감하기에 제격인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부스터를 작동해 차량이 치고 나가는 속도감을 제대로 느끼려면 3D가 필수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앞선 게임도 마찬가지였지만 3D로 즐기다 2D모드로 바꾸면 뭔가 김빠진 느낌이 드네요. 건물이 무너지거나 땅이 솟아오르는 트랙의 경우 2D였다면 아무래도 현실감이 덜하겠죠.

결론을 내리자면 “3D게임 해볼 만하다”입니다.

다만 3D게임을 즐기기 위해 드는 비용이 문제입니다. 우선 3D TV가 필수겠죠. 최근 3D TV가 저렴해졌다고 해도 가계에 부담이 됩니다. TV를 교체할 시기가 됐다면, 3D TV를 구매해 PS3의 3D게임을 즐기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3D게임을 즐기려고 3D TV를 구매하는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는 없겠죠. PS3의 3D게임은 셔텨글래스와 필름타입편광 방식 모두 지원합니다.

소니는 3D게임을 1시간 즐길 경우 5~10분 휴식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어지러움 증세를 호소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 휴식은 필수입니다. 게임 초기화면에 앞서 소니는 6살 미만의 어린이는 3D게임을 피하라는 경고문을 띄우네요. 기자도 3D모드로 게임을 즐기다 2D 화면으로 돌아오면 어색하거나 이질적인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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