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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아이폰 출시…KT와 한판 승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을 출시한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아이폰4는 물론, 앞으로 출시될 차기 아이폰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통신 및 단말기 제조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애플과의 아이폰4 공급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경 아이폰4를 먼저 출시하고 향후 차세대 아이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아이폰 도입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무엇보다 애플사의 AS 정책이 국내 실정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정만원 전 SK텔레콤 사장은 "아이폰을 원천적으로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국내 환경에 맞는 AS 정책이 구현될 경우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었다.

삼성전자와의 돈독한 관계도 한몫했다. KT가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할때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T옴니아2를 통해 공동전선을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아이폰이 국내에서 200만대 이상 팔리는 등 스마트폰 시장의 핫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면서 SK텔레콤 역시 아이폰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특히, HTC는 물론, 최근에는 그동안 SK텔레콤에만 휴대폰을 공급하던 모토로라가 KT와 손을 잡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아이폰을 전격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단 SKT는 안드로이드폰에 집중된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시킨 점을 비롯해 그동안 KT가 누려왔던 아이폰 독점효과도 상당부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SKT와 KT가 버라이즌, AT&T처럼 같은 아이폰을 놓고 벌이는 마케팅 경쟁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KT는 와이파이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전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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