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영업익 0.2% 성장 그쳐…작년 4분기 486억원 영업손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과 마케팅비에 발목을 잡혔다. 스마트폰 대응 실패가 마케팅비 상승을 가져왔다. 그 결과 작년 4분기 분기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연간 영업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LG유플러스의 단말기 제품군 부족은 단시일 내에 개선될 여지가 낮아 미래도 불투명하다. 4G LTE 전국 서비스가 시작돼는 2012년 하반기까지는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차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탈통신 사업 역시 올해도 실적에는 기여를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접속료 등 후발 사업자 보호를 위한 정부의 유효경쟁체제도 폐기돼 정책적 배려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올해 LG유플러스의 성적은 향후를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부진, ‘공짜폰’으로 메워=31일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영업손실 486억원, 매출액 2조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적자로 전환했으며 매출액은 1.6% 줄어들었다.
2010년 매출액은 8조5017억원, 영업이익은 6553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12.1%와 0.2% 증가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은 마케팅비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4494억원의 마케팅비를 사용했다. 전기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27.7%에서 28.4%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절대금액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낮았지만 매출 대비 비중이 상승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마케팅비 증가는 스마트폰 부진 때문이다. 스마트폰 대응 실패로 가입자가 감소하자 일반 ‘공짜폰’을 늘려 가입자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말 월 기준 처음으로 누적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올해 연간 가입자 900만명 달성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었다. 하지만 4분기 반등에 성공해 12월말 기준 902만1665명의 누적 가입자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실시된 ‘201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시인했다.
◆이동전화 매출액 지속 감소=LG유플러스 유통전략실장 전병욱 상무는 “작년 4분기 인당 획득비(보조금)는 22만원 수준이었는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획득비는 10만원, 피쳐폰은 23만원이었다”라며 “작년 스마트폰 라인업도 부족했지만 비중도 낮았다.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 된 12월에도 (스마트폰 가입자는) 채 30%도 안됐다”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누적 가입자 확대가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에 기대 이뤄지다보니 무선부문 매출도 하락세를 거듭했다. 작년 4분기 LG유플러스의 무선 매출액은 8380억원으로 전기대비 5.1% 전년동기대비 5.4% 줄어들었다. 연간 매출액은 3조4793억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통신비 인하, 초당 요금제 도입, 접속료 재산정 등의 악재를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로 상쇄한 경쟁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나마 데이터서비스 매출액이 2009년 4610억원에서 2010년 5470억원으로 18.6% 증가한 것이 긍정적이다. 데이터서비스와 기본료를 제외한 전 항목에서 전년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
작년 4분기 가입비를 제외한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가입자 인당 평균매출액(ARPU)는 3만350원으로 3만원대도 위협을 받고 있다. 전기대비 5.8% 떨어졌다. 연간 ARPU는 3만1957원(가입비 제외)으로 전년대비 5.7% 하락했다.
◆유선 부문, 전분야 고른 성장=반면 유선부문 사업은 모두 좋았다. 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 등 TPS 매출액은 전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작년 TPS 매출액은 1조551억원으로 전년대비 19.5% 확대됐다. 분기별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0년 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의 매출액은 각각 6913억원, 840억원, 279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3%, 268.9%, 33.2% 증가했다.
실적 반전을 위한 LG유플러스의 카드는 차세대 네트워크 전환을 서두르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012년까지 4G LTE 전국망 구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LTE 투자 8500억원을 포함 총 1조7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LTE 전국망에는 총 1조2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TE 구축이 완료되는 그동안 LG유플러스의 주파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온 단말기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또 경쟁사에 비해 느린 네트워크 문제도 일시에 해결이 가능하다. LTE 서비스가 본격화 될 때까지가 관건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처럼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에 치중할 계획이지만 이미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 문제다. 작년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는 53만명. 이를 연말까지 350만명으로 높일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성기섭 CFO는 “2010년말 스마트폰 가입자는 53만명으로 총 가입자의 6% 수준”이라며 “올해는 신규 가입자 60~70%를 스마트폰으로 유치해 연말 누적 350만명, 전체 가입자의 35% 이상이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또 “이를 위해 올해 스마트폰과 패드류를 20여종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LTE 스마트폰과 패드류를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철號 순항 여부, 올 실적이 좌우할 듯=한편 LG유플러스가 작년 초 이상철 부회장 대표이사 취임과 통신 3사 합병을 하며 선언했던 ‘탈통신 전략’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탈통신 매출 목표는 2000억원이다. 여기에는 태블릿 PC 매출도 포함됐다. 전체 목표인 8조7000억원의 2% 수준이다. 작년 탈통신 매출액은 공개치 않았지만 이를 감안하면 1%도 채 안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롱런 여부는 탈통신과 스마트폰 등 올해 실적이 좌우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전략조정실장 김선태 전무는 “탈통신은 통신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과 서비스 등으로 연계되는 것”이라며 “올해 패드(태블릿 PC), 헬스 등 2000억원 매출이 잡혀있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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