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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이천 공장 확장길 열렸지만… 권오철 대표 “당분간 증설 없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수도권 자연보전지역 내 대기업 공장의 건축면적 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그 동안 논란이 되어 온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 공장 증설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당분간 이천 공장의 증설은 없다는 계획을 밝혔다.

27일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대표는 4분기 실적발표 설명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로 규제를 풀어준 덕에 앞으로 이천에 공장을 증설하는 건 문제가 없겠지만 당분간 공장 증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시장 수요나 재무 구조를 판단해 장기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D램 시장이 공급 과잉 상황에 접어들은 상태고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하이닉스의 현재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증설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권 대표도 “땅을 파서 공장을 급하게 지을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올해는 기술력과 제품력,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세 공정 전환 및 수율 향상에 경영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2011년 규제개혁 추진계획 보고회의’에서 올해 규제개혁 과제 1156개를 확정했다. 정부는 수질에 영향이 없는 수준으로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기업에는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내에 공장입지를 허용하는 쪽으로 인·허가 제도 변경 방침을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6년 12월에 이천 신규공장 증설 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했었다. 그러나 구리 공정에서 배출되는 폐수가 이천 지역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증설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청주에 공장을 지었다. 50나노급 이하 미세 공정에선 알루미늄 대신 열 전도율이 높은 구리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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