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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린터 사업 ‘쉽지 않네~’

- HP와 OEM 계약, 이르면 내달부터 판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14년 만에 재개된 LG전자의 프린터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프린터 업체 렉스마크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프린터·복합기를 공급받아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나 부족한 제품 라인업 등 약점에 발목이 잡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의 분기 프린터 판매량은 지속 하락세다. 1분기 1만3900대의 프린터를 판매한 LG전자는 2분기 1만200대, 3분기 8300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매출 역시 하락세다. LG전자의 1분기 프린터 매출은 138만달러(15억9300만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 100만달러(11억5500만원), 3분기 85만달러(9억8000만원)로 줄었다.

프린터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 1분기 PC 번들 프로모션 및 자체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밀어낸 결과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제품 라인업 및 홍보 마케팅 활동의 부족으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소호(SOHO)용 잉크젯 복합기 4종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여름 B2B 시장을 겨냥한 흑백 레이저 프린터 2종을 추가 출시한 바 있다. 경쟁 업체들이 수십 여종의 프린터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는 소비자들이 고를 수 있는 제품 가짓수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이에 대한 타계책으로 렉스마크 외에도 세계 1위 프린터 업체 HP로부터 OEM 방식으로 프린터를 공급받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HP로부터 프린터·복합기 OEM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LG 로고가 찍혀 있는 HP 프린터를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 가짓수가 늘고 LG전자의 마케팅 활동이 더해지면 판매량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IBM의 프린터를 OEM으로 국내 공급해 왔었다. 그러나 1995년 수익성 악화로 인해 사업을 접은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사업 재개를 선언한 바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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