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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잃은 델코리아”…잦은 대표 교체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한글과컴퓨터의 신임 사장으로 델코리아의 이홍구 대표가 내정됨에 따라, 선장이 떠난 델코리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HP 출신 이홍구 전 대표의 경우, 지난 1월 14일 공식 취임한 이후 재임 기간이 1년을 넘지 못했으며, 이전 김진수 대표의 경우도 지난해 4월 지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같은 해 11월 사임했다.

사실 국내에 있는 글로벌 IT지사의 지사장 교체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델의 경우 연속으로 지사장 2명이 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되면서 내부적으로도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코리아는 외국계 IT업체들 중에서도 실적에 민감한 곳으로 유명하다. 델은 업무를 쿼터(분기) 단위로 평가하는데 보통 6개월, 1년 단위로 업무를 평가하는 IT업체들에 비해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비록 최근 발표된 3분기(7월~9월)의 경우, 실적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하드웨어 부문 매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은 큰 편이다.

내부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델은 철저하게 시스템 단위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업무 과중이 심한 편으로 알고 있다”며 “영업 전략 자체도 수시로 변경되는 등 사실상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기가 힘든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임한 지사장 2명의 퇴사 이유는 다르지만, 달라진 시장 환경과 이에 따른 역할의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추론하고 있다.

한편 이홍구 전 대표의 사임에 따라 지난 9일, 짐 메릿 델 북아시아 지역 대표가 방한해 한국 지역을 임시적으로 총괄한 인물로 아태지역 세일즈 총괄 디렉터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괄 디렉터는 당분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델코리아는 현재 신임 대표 물색을 위해 내외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새로운 수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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