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분기 만에 적자전환…선진 시장 대응 미진 ‘직격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예상대로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특히 그동안 수익원 노릇을 해온 휴대폰 사업 부진이 컸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분기 판매량 3000만대 수준을 회복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분기 손익이 적자 전환했다. 휴대폰 사업부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28일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부의 2분기 매출액이 3조6189억원으로 전기대비 5.8%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MC사업부의 적자는 1326억원이다. 휴대폰 사업의 경우 2분기 매출액 3조3727억원, 영업적자 1196억원으로 집계됐다.
휴대폰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기대비 13% 증가하는 등 분기 판매량 3000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3060만대는 역대 2분기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LG전자의 2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10.6% 가량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스마트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휴대폰을 대체해가고 있는 추세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경쟁력이 필수다. 상반기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한 LG전자의 지난 2분기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100달러까지 떨어졌다. 전기대비 7달러나 낮아진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선진시장 중심으로 판가가 떨어지고 저가매출 비중이 늘면서 수익은 낮아졌다”라며 “손익구조가 좋지 않았지만 투자 축소보다는 미래 준비를 위해 R&D, 신흥시장 유통채널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에는 전체 휴대폰 시장이 신흥 시장 및 유럽과 중남미 등의 수요 증가로 전기대비 4% 늘어난 3억20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스마트폰 등 신제품 라인업 확대 및 히트 모델 창출을 통해 북미와 한국 시장 등에서 매출 증대를 노릴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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