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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사이베이스 인수로 오라클에 맞불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SAP와 오라클의 경쟁구도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SAP는 12일(미국시각) 58억 달러에 사이베이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SAP가 사이베이스를 인수하는 것은 오라클 때문으로 보인다. 오라클이 DB,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제공함에 따라 SAP도 이에 맞서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SAP는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제품 및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부정적으로 바라봐 왔다. 자신의 핵심역량과 관계없는 회사를 인수해 봐야 제품 및 조직을 통합한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시각이었다.

때문에 SAP는 오라클의 계속된 인수합병을 비웃어 왔다.. SAP는 “오라클이 제품을 제대로 통합하지도 못하면서 포트폴리오만 늘리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대신 SAP는 평소에 잘 아는 기업을 조용히 인수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최근 인수한 테크니데이타가 대표적 사례다. 테크니데이타는 15년 동안 SAP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환경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을 맺어온 회사다. 이 경우 워낙 잘 아는 제품 및 조직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에 따른 마찰도 없고, 통합도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이처럼 조심스러운 움직임만으로는 오라클의 거침없는 행보를 막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오라클은 DB,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스택 전 영역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하드웨어까지 통합제공하기 시작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는 여전히 SAP가 우위에 있지만, 단순히 애플리케이션만으로는 오라클의 파상공세에 맞서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AP는 최근 1~2년 동안 성장세가 꺾이면서 CEO가 교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빌 맥더멋 SAP CEO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두 회사의 성장이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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