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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국내 유닉스 시장, 한국HP ‘1위’ 탈환

- 전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시장 감소가 아닌 환율탓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한국HP가 숙적 한국IBM을 꺾고 선두를 탈환했다.

1일 관련 업계 및 한국IDC에 따르면, 2009년 4분기(10월~12월) 국내 Non-x86 유닉스 서버 실적 결과 한국HP가 한국IBM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HP는 4분기에 삼성생명과 서울대학병원, SK텔레콤 등에 서버를 구축하며 약 4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IBM 역시 같은 기간 동안 동양종금, 정부통합전산센터 등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약 42%의 시장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양사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고작 1%에 불과해 팽팽한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9.5%)와 한국후지쯔(4.9%)는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전체 유닉스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한 약 11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감소 원인으로는 시장 자체가 감소했다기보다 2008년 4분기의 경우 1달러당 1360원이라는 고환율이 적용된 반면, 2009년 4분기엔 1170원의 원달러 환율이 적용됐기 때문인 것으로분석된다.

달러 기준으로는 매출이 증가했을지라도 각기 다른 환율이 적용된 원화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는 2009년이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한 것처럼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예를 들어 한 업체가 100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2008년 4분기의 경우엔 136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 셈이 되는 반면, 2009년 4분기에는 달러 기준으로는 같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1170만원의 매출로 잡히게 된다.

국내 고객 입장에서는 원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이같은 환율 상황이 있다고 쳐도 시장 자체는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서버업체 입장에서는 본사에 달러 기준으로 보고하기 때문에 매출이 달라지진 않는다.

한국IDC 서버담당 김용현 연구원은 “2009년 전체 그래프로 봤을 때 예년에 비해서는 시장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낙관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각 서버 업체별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2009년 전체 유닉스 서버 시장으로 놓고 봤을때 한국IBM이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HP를 앞질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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