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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슈퍼컴 3호기 구축이 완료된다면‥순위는?

-백업용량 포함해 680TF‥계산 성능 기준으로 5위까지 가능

23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퓨터 톱500 리스트’에서 국내 슈퍼컴 성능이 순위에서 밀리면서 관련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2005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총 14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는 등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매번 조사 때마다 보유대수가 줄더니 2007년 11월부터는 1대로 줄었다가 올 상반기에는 아예 5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만약 이번에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3호기가 구축된다면 국내 순위는 어떻게 될까.

기상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에 구축되는 크레이의 ‘크레이 베이커(Cray Baker)’시스템은 AMD CPU를 기반으로 각각의 계산 성능이 340TF(TF, 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회 연산 처리)인 메인시스템과 백업시스템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백업용량을 포함, 총 680TF 규모로 구성될 이번 시스템은 올 6월 순위에선 5위에 랭크될 수 있다. 백업을 제외한 340TF 규모일 경우도 11위에 오를 수 있다.

다만 국제슈퍼컴퓨터(ISC) 학회에서 순위를 매길 때 가장 고려하는 부문이 바로 RMax와 RPeak인데, RMax는 애플리케이션을 돌렸을 때 실제 성능이며 RPeak는 계산/이론 성능이다.

따라서 실제 순위는 코어수나 클락스피드가 아닌 RMax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RMax는 ‘린팩(Linpack)’이라는 벤치마크 테스트를 이용해 계산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RMax는 RPeak 성능의 80% 정도로 보면 된다.

기상청 슈퍼컴 3호기의 680TF는 계산 성능(RPeak) 기준이기 때문에 순위는 일부 변동될 수도 있으나, 올 12월 개소 예정인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설치가 완료되면 아마 내년 6월 리스트에서는 충분히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국가들마다 슈퍼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만큼 국내에도 관련 법·제도를 마련해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도 올 하반기 중으로 320테라플롭스 규모의 슈퍼컴퓨터 4호기의 1차분을 설치할 예정이어서 내년 6월에 발표되는 36번째 리스트에는 한국을 순위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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