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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도 휴대폰 사업 진출…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가열

유통망 열악, 시장 영향력 미미할 듯

- MS·구글·애플·HP·에이서 등 스마트폰 적극 공략

PC업계가 새 성장동력으로 휴대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애플, HP, 에이서에 이어 델도 결국 휴대폰 사업에 참여할 것이란 외신이 날아들었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 PC업계 2위 델이 이달 중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델이 이미 1년 이상 시제품 개발을 해왔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PC와 환경 비슷=스마트폰은 PC와 같이 OS를 내장한 휴대폰. 사용자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이메일 확인 등과 같은 무선인터넷과 간단한 업무용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다. 멀티미디어 활용 및 멀티태스킹도 자유롭다. 손안의 PC인 셈이다.

모바일 PC의 최종 형태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것이 PC업계의 판단. 이에 따라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PC용 OS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MS와 PC 인터넷 검색 강자 구글도 이같은 이유로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1억7000만대에서 2010년 4억200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휴대폰 시장 비중으로 따지면 2008년 12.9%에서 2010년 27.1%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 속 스마트폰 시장 성장 예상=미국소비자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올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20% 늘어난 13.6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속도 증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추가된다면 전체 휴대폰 시장의 60%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휴대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PC업계의 노하우가 필수적이라는 것도 PC업계가 적극적인 이유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PC사업부를 휴대폰 사업부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단 PC업계의 스마트폰 사업 도전에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애플. 업계 최고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440만대를 팔았다. 전년동기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애플의 '아이폰'은 업계의 사업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앱스토어'라는 소프트웨어 마켓이 그것이다.  

◆HP 에이서, 제2의 애플 노려=세계 PC시장 1위 HP는 이미 PDA사업을 스마트폰으로 확대했다. 3G 스마트폰 '아이팩 912 비즈니스 메신저'를 지난해 6월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PC시장 세계 4위 대만의 에이서도 이달 중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이달 1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이텐(E-Ten)'을 인수했다.

한편 하지만 이들 PC업계의 도전은 아직 기존 휴대폰 업체의 시장을 잠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라인업 부족·판이한 사업구조 걸림돌=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는 애플도 라인업 부족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 남짓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동통신사와의 관계, 유통망 등 기존 PC사업과는 다른 점이 많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델이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PC업체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휴대폰과 PC는 사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서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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