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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2008 결산 및 2009 전망/휴대폰-국내] 내년, 장기 침체 '첫 해'

약정할인제·3G 가입자 둔화, 침체 장기화 요인

- 외산 단말기 '찻잔 속 태풍' 그칠 듯…스마트폰, 성장동력 자리매김 전망

국내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절반 정도, LG전자가 25%대, 팬택계열이 10%대 후반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팬택계열의 '스카이' 휴대폰은 그동안 SK텔레콤 전용에서 탈피해 전 이통사로 시장을 확대했다.

◆2008년 휴대폰 시장 '용두사미'=상반기에는 월 200만대가 넘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지만 하반기에는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축소, 경기 침체 여파로 전년대비로도 감소한 시장 규모에 그쳤다.

LG전자가 '프라다폰' '뷰티폰'으로 풀터치스크린폰 시장을 창출했으나 과실은 삼성전자가 따 먹었다. 삼성전자의 '햅틱' 시리즈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었다. 특히 햅틱(SCH-W420/SPH-W4200)은 11월말 기준 62만대가 팔려 단일 기종으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에 올랐다. 팬택계열도 '러브캔버스폰', '프레스토폰' 등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뛰어든 상태다.

◆T옴니아, 스마트폰 시장 가능성 열었다=이와함께 삼성전자의 'T옴니아'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마트폰은 PC와 같이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쓸 수 있는 휴대폰이다.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으며 파워포인트 등 업무용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손안의 PC인 셈이다. T옴니아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일 개통 1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

외산단말기도 다시 한국 시장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대만 HTC의 '터치 듀얼폰'을 KTF도 대만 기가바이트의 'GB-P100'을 국내에 도입했다. 그러나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스마트폰의 대명사 '블랙베리'도 2008년의 마지막 달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소문만 무성하다 연내 도입이 무산됐다.

◆2009년 휴대폰 시장 '암울' 그 자체=내년 국내 휴대폰 시장은 '암울'하다.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 하락과 더불어 깊은 침체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견했다. 최대 -10%까지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는 곳도 있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올 3월부터 본격화된 의무약정제도 단말기 시장 한파를 몰고 올 전망이다. 이통사들이 1~2년 의무사용을 전제로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휴대폰을 구입한 사람들은 쉽게 기기변환이 어렵다.

 

의무약정제는 내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내 휴대폰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3G 가입자가 절반을 넘어선 점도 악재다. 휴대폰은 기본적으로 이통사의 전략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3G 교체수요 증가세 둔화도 내수 시장 위축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피 폐지, 외산 단말기 '봇물'…판매량은 '글쎄'=2009년 4월부터는 해외 업체의 한국 공략이 점차 강화될 전망이다. 모바일 플랫폼 '위피(WIPI)'가 폐지되기 때문.

 

이미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의 상륙은 기정사실화 단계다. 애플의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OS 탑재 휴대폰 등도 국내 시장을 노린다. HP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전체를 통틀어 점유율 두 자리수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성능'과 '디자인'에서 빠지지 않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팬택계열 제품도 디자인과 가격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또 AS망 미비 등도 글로벌 업체의 성공을 쉽지 않다고 보는 원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이 80% 후반대의 점유율을 나머지를 모토로라를 비롯 외산업체가 나눠 먹는 구도가 될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 본격화 '원년'…멀티터치 제품 하반기 출시 전망=단말기 흐름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사용편의성을 높인 UI 제품이 이끌고 갈 전망이다.

'T옴니아'로 가능성을 보인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폰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외산 제품 대부분도 스마트폰이다.

 

LG전자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국내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활성화와 함께 PC와 동일한 인터넷 사이트를 볼 수 있는 풀브라우징 휴대폰도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다만 프리미엄폰은 풀브라우징을 구현하겠지만 이외제품은 웹뷰어 방식으로 모바일 인터넷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햅틱폰의 성공을 가져온 UI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밀고 당기고(드래그앤드롭) 누르면 반응(진동)하는 UI는 이미 터치스크린폰에서 당연한 것이 됐다. 멀티터치가 가능한 정전식 터치스크린폰이 내년 하반기부터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당연히 UI도 진화를 앞두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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