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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더본코리아, 브랜드·주가·신뢰 '3중 위기' 압박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더본코리아가 상장 6개월 만에 위기를 맞았다. 외식업 전반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빽다방·홍콩반점 등 주요 브랜드의 수익성 악화와 본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겹치면서 가맹점과 주주 양측의 불만이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위기 대응 차원에서 지난 2일 총 5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지원책을 발표했다. 전 브랜드를 대상으로 3개월간 로열티를 전면 면제하고, 5월 통합 프로모션 비용도 본사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브랜드별 핵심 식자재는 한시적으로 할인 공급한다.

백종원 대표도 직접 수습에 나섰다. 지난 3일 홍콩반점 가맹점주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최근의 오해와 논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적극 해명하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 이익은 신규 사업을 통해 실현하고, 가맹점주는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빽다방 점주들과도 간담회를 열었으며, 오는 9일에는 롤링파스타 점주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맹점뿐 아니라 주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4000원)보다 51% 오른 5만14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해 2월엔 3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5월 7일에는 2만6400원까지 밀렸다. 이는 공모가 대비 22%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주가 흐름은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4월 21일 2만8000원이던 주가는 5월 7일 2만6400원으로 약 5.7% 하락했고, 특히 이날 하루 동안에만 550원(2%) 급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이 기간 반등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버티지 못한 채 하락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의 불신이 매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거래량이 1만~3만 주 수준에 그치며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었다.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은 벌써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2월부터 시작된 '빽햄' 품질 논란과 감귤맥주 원재료 함량 문제를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의혹, 원산지 표기 오류, 면접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술자리를 제안한 정황, 행사장 집기 방치 등 논란이 잇따랐다. 최근에는 산업용 금속을 조리도구로 오인하게 한 표시광고법 위반과, 베트남산 새우를 사용하고도 '국내산'으로 광고한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까지 진행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백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에 세 번째 사과문을 게재하며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가맹점주님의 절박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기업인으로서 더본코리아의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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