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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매각 없다"…그린바이오 고도화 전략 강화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CJ제일제당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이오사업부 매각설을 공식 부인하고, 고수익 중심의 '그린바이오(Green Bio)'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CJ제일제당은 30일 공시를 통해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바이오사업부 인수 협상이 진행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바이오 부문의 기업가치를 최대 6조원대로 추산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은 생물체의 기능을 활용해 유용물질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분야가 핵심이다. 사료용 아미노산, 식품 조미소재(핵산 등)를 중심으로 한 이 사업은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와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다.

회사가 매각 대신 육성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한 데는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경쟁력 강화가 주된 배경이다. 특히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 11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생산 체계는 관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톱티어 그린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아이오와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관세 정책에서도 상대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 중국 공장은 현지 내수 수요를 충당하고 있어 수출 관세 부담도 없는 상태다.

올해 초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에 대해 최대 8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CJ제일제당은 유럽 시장에서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라이신의 약 60%를 중국에 의존하던 EU는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CJ제일제당의 제품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고도화도 성과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아미노산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히스티딘, 시트룰린 등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스페셜티 제품군의 매출 비중은 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의 매출은 4조2095억원, 영업이익은 3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023년 영업이익은 2513억원이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 ▲스페셜티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미국 아이오와 포트닷지 공장의 역할 확대 등을 통해 바이오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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