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징동닷컴이 한국에 닻을 내렸다. 인천과 이천에 자체운영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한국 현지 고객들에게 제3자물류(3PL)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해 서울 및 일부 경기도 지역에 최단 12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테무가 지난해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올해 초 알려지면서 C커머스(중국+이커머스) 공습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가운데 징동닷컴의 국내 물류센터 개설까지 전해지자 업계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징동닷컴 산하 물류기업 징동로지스틱스(JINGDONG Logistics) 한국 법인인 징동코리아가 본격적으로 국내 물류시장에 진입했다. 징동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47위에 오른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으로, 자사 리테일 주문의 90% 이상을 24시간 내 배송하고 있다.
자회사 징동로지스틱스는 19개국 이상에서 100여개의 해외창고를 운영 중이며,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 ‘2~3일 내 국제배송’ 또는 일부 지역 ‘1일 배송’을 실현 중이다.
이번에 마련된 이천 센터는 펫커머스 기업 전용 물류로, 자동포장기와 랩핑기 등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피킹·패킹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펫커머스 기업은 기존 서비스 제공사의 내부사정에 의해 물류 위탁 운영의 장애가 우려됐으나, 징동코리아는 1개월 만에 대체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자본과 인력을 긴급 투입해 현재 안정적인 운영 전환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징동코리아는 반려동물 식품의 특성상 유통기한 관리가 중요한 제품군에 맞춰 배치 단위 저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지능형 창고 운영 시스템은 타 물류센터와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징동코리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의 공간 최적화 기능을 통해 인기 상품이 자동으로 고회전 위치에 재배치되고, 실시간 수요 예측 데이터를 반영해 빠르게 적재 구조를 변화시킨다. 이를 통해 펫커머스 제품은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최단 12시간 내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천 물류센터는 미국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의 3PL과 국내 뷰티 기업의 해외수출을 위한 전용 창고로, 통합형 공급망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징동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빠른 배송에 대한 고객의 기대 수준이 높고, 물류 운영의 유연성과 정밀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며 “징동의 자동화 기술력과 글로벌 물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브랜드의 성장과 고객 만족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전했다.
펫커머스 기업 관계자 역시 “반려동물 제품은 특수한 보관 조건과 맞춤형 프로세스를 요구하는데, 징동은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물류 체계 전환으로 대규모 프로모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으며, 향후 협업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졌다”고 전했다.
징동로지스틱스는 한국 현지 고객에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징동닷컴 산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 ‘징동 월드와이드(JINGDONG WORLDWIDE)’를 통해 한국산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직접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징동로지스틱스는 한국 내 다양한 해외 물류 창고를 활용, ‘무관세, 수수료 면제, 물류 보조금’의 3중 정책을 시행해 한국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창고서비스, 판매, 배송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의 관세전쟁을 선포했다. 다음달 2일부터 800달러(약 120만원) 이하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 주는 ‘소액면세제도’(De Minimis)를 폐지하고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C커머스의 미국 내 경쟁력 하락은 예고된 상황이다.
이는 C커머스 기업들이 올해 한국 시장에 더 집중하게 된 이유다.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 진출했던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 이어 징동까지 국내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또 한 번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9월 중국 항저우 내 알리바바 캠퍼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3년 내 국내 물류센터를 짓고 2025년 상반기에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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