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싱가포르 대표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 은행이 한국 기업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 내 외국인들의 사업 기회 모색을 돕기 위해 서울에 외국인직접투자(FDI) 자문센터를 개소한다. 최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UOB는 FDI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UOB는 이날 서울에 11번째 FDI 자문센터를 개소한다. 이번 개소는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2023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기존 '한국 데스크'를 확장한 것이다.
UOB는 2011년부터 FDI 자문 부서를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15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했다.
위이청 UOB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세안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동남아의 핵심 투자국 중 하나"라며 "UOB는 지역 간 연결성,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이러한 국경간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고객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FDI 자문센터 개소를 앞두고 지난 25일 서울 파이낸스센터(S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샘 청 UOB 전무 겸 FDI 총괄은 "이번에 서울에서 FDI자문센터를 열게 돼 기쁘다"며 "이번 개소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한국과 아세안 간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며 "앞으로 수십년 동안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 경제 교류 인적 교류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동남아로 유입된 FDI 규모는 2017년 50억달러(약 7조2705억원)에서 2023년 109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청 전무는 "기업들에겐 눈 앞에 있는 기회가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진출하는 데 힘껏 도울 예정이며, 반대로 동남아 기업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 개소할 센터를 포함해 11개의 FDI 자문센터는 은행업을 넘어서는 일을 하고 있다"며 "현지에 진출하려면 현지 사정, 정부 정책 등을 알아야 하는데 외국 기업들이 이를 알긴 힘들다. UOB는 외국 기업들이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특화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FDI 자문센터는 한국 기업들의 특화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서비스로는 시장 진출 전략 및 규제 컨설팅, 금융 및 리스크 관리 서비스, 현지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이 포함된다.
또한, UOB는 동남아 내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각국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청 전무는 해외 진출 기업 지원 전략 중 하나로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방식을 언급했다. 허브 앤 스포크는 핵심 상권에 점포를 집중시켜 시너지를 주변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을 뜻한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먼저 제품을 출시한 뒤 소비자 행동을 분석해 다른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다"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도 많이들 채용하는 방식이고 UOB는 이 방식으로 한국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내 금융사들과의 협업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청 전무는 "최근 우리카드와 카드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며 "우리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는 언제든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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