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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김빠진 제4인뱅 선정전…준비 안된 정책의 결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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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에서 더존비즈온이 발을 뺀 데 이어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유뱅크 컨소시엄까지 인가신청을 하반기로 미루면서 사실상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독주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이번 경쟁 하차에 대해 더존비즈온은 금융 플랫폼 사업 전략의 재조정을, 유뱅크는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이런저런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이 컨소시엄을 꾸리는데 애를 먹는다는 말이 돌았는데 결국 철회를 했다"고 귀띔했다.

컨소시엄 참여사가 가장 많았던 유뱅크는 은행권에서 참여를 확정짓지 않았다는 점과 아직 신용평가모형(CSS)을 구축하지는 못했다는 점에 대해 우려가 나왔다.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철회의 이유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부분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단기간에 수익성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합류 제안을 받았던 핀테크사들도 실익 등을 따져본 후 참여하지 않은 곳들이 여럿이란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내에선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탄핵 정국 속 인가 신청을 우려해 온 것과 관련, 이미 인가 신청에 대한 철회 또는 연기가 예고된 결과 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찌 됐든 애초에 총 6곳의 컨소시엄이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줄줄이 이탈, 현재로선 흥행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제4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에 유력한 후보군은 몇 되지 않은데, 일단 찔러보기 식으로 너무 많은 컨소시엄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시중은행들의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명분 아래 시작된 제4인터넷은행.

기존 인터넷은행들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데, 그저 포용금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또 다른 인터넷은행을 서둘러 출범시키려 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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