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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스마트폰이 더 잘 팔렸다"…삼성은 AI폰 갤S24 효과 '톡톡'

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ASP.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ASP.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약 2년간 침체를 겪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도입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프리미엄화 전략과 소비자들의 프리미엄폰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는 같은 기간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ASP는 356달러(51만원)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과 ASP 증가뿐 아니라,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도 지난 2023년보다 4% 성장했다. 이로써 그간 겪던 시장 침체를 완전히 털고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스마트폰 시장 반등 요인으로는 거시 경제 회복과 소비심리 회복, 5G 도입 확대, 카메라 성능 개선, 프로세서 업그레이드 등이 꼽힌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ASP와 출하량이 모두 증가하며 긍정적인 추세를 보였다"면서, "매출액 성장이 출하량 성장을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매출액 성장의 주요 배경으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전략을 짚었다. 그는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부문에 집중하고, 높은 가격대 기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ASP가 새로운 기록을 경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작년 삼성전자가 내놨던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촉발된 AI폰 대두를 비롯해 카메라 등 각종 기능 고도화에 따라 단말기 가격대가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비싼 고사양 제품을 원했다는 의미다.

생성형 AI폰 시장 개화를 이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흥행 효과를 톡톡히 봤다. 프리미엄 라인인 S24 시리즈가 '1세대 AI폰'이라는 점에 힘입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의 ASP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작년 삼성 스마트폰 매출액은 재작년 대비 2% 올랐다.

통상 ASP는 단말기의 평균 판매 가격을 보여주는 만큼, 숫자가 높을수록 비싼 제품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ASP는 299달러(43만원)으로, 288달러(41만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아울러 삼성은 작년에 출하량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지켰다. 반면 애플은 출하량이 전년보다 3%나 감소했지만, ASP는 상승해 903달러를 돌파했다. 프리미엄 라인인 아이폰 프로 시리즈가 확대된 영향이다.

상위 5대 제조업체 중 가장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한 기업은 중국 비보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샤오미는 출하량 부문에서 16% 성장하며 상위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S25 울트라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전세계 출시에 돌입한 신작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새로운 강수를 뒀다. 매년 1분기 내놓는 S시리즈 플래그십에서 ASP를 올리며 수익성을 도모해 왔지만, 올해는 신작 플래그십의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이다.

첫 AI폰을 선언한 S24 시리즈의 경우, S23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모델별로 최저 2만 원대에서 최대 10만 원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S25 시리즈는 퀄컴의 칩셋인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하는 한편, 기본형 모델까지 12GB램으로 용량을 늘렸음에도 가격은 S24 시리즈와 똑같이 책정했다.

S24 시리즈로 차지한 AI폰 강자 타이틀을 비롯해, AI폰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다. 지난해는 AI폰 시장이 막 개화한 단계였다면, 올해는 저가 기기까지 AI 기능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고사양 AI 스마트폰이지만 가격대는 동결함으로써 소비자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 있어 S25 시리즈는 흥행작인 전작을 뛰어넘어야 했으나, 사전 판매 130만대를 기록하며 전작의 기록을 깼다. 가격 동결 카드가 초기 성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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