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도 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AI 개발에 필수인 고성능 연산과 대량 데이터 처리를 위해 막대한 전력과 고도의 인프라 설비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최대 화두는 ‘AI에 준비된(Ready) 데이터센터’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디지털리얼티는 이러한 ‘AI 레디 데이터센터’를 표방하는 사업자 중 하나다. 디지털리얼티는 전세계 25개국 이상 50여도시에 300개 이상 데이터센터에서 5000개 이상 고객사를 두고 있다. 국내에는 서울 소재 첫 번째 데이터센터인 ‘ICN10’을 연면적 1만5109㎡(약 4500평), 지상11층 지하2층 규모로 갖췄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디지털리얼티의 ICN10 데이터센터를 직접 방문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디지털리얼티 코리아 김용지 이사는 ICN10에 대해 ▲전력 ▲냉각 ▲연결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AI 레디 데이터센터로 정의했다.
ICN10은 AI 시대 폭증하는 전력 소모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대 IT 용량이 12메가와트(mW)에 이른다. 김 이사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의 서버 랙(본체)당 전력량이 예전에는 많아야 3~4킬로와트(kW) 수준이었다면,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기준으로는 20배 이상 전력을 소모해야 한다”며 “ICN10은 랙당 20kW 규모까지 전력 수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데이터센터는 출입 단계부터 열 센서가 장착된 맨트랩 안에서 출입카드를 태그해야만 지나갈 수 있는 구조이며, 건물 인입부터 고객 상면까지 최소 5단계 이상 보안 시스템을 두고 있다. 1층에는 하역장을 포함한 로딩독(Loading Dock)을 지나 데이터센터와 외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팝(POP) 룸’이 이중화 구조로 구성돼 있었다.
2층에는 끊김 없는 전력 공급을 위한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이 있다. ICN10에서는 2층과 6층으로 나눠 총 4개의 UPS 파워소스를 모듈형 분산 배치로 제공하고 있다. 4곳 중 하나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3곳의 UPS 백업으로 무정전 확보가 가능하다. 김 이사는 “향후 차세대 GPU는 무조건 4개 이상 UPS가 필요한데, 보통의 데이터센터는 기본이 2개”라며 “UPS 4개를 공급하는 곳은 디지털리얼티와 국내 S사 정도를 제외하고 없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어 3~5층과 7~9층에는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전산실이 ‘데이터 홀(Data Hall)’이라는 이름으로 배치돼 있다. 총 용량 12mW 중 가용률은 50~60% 수준이며, 입주 고객의 30%가 엔비디아 또는 GPU 관련 서버와 하드웨어를 사용 중이다. 특히 ICN10은 고객사 요구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한 랙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는 데이터센터 건물이 100% 디지털리얼티 소유이기 때문에 가능한 차별점이기도 하다.
엄청난 발열량의 고밀도 서버를 위한 최신 냉각 기술도 적용돼 있다. AI 및 고성능PC(HPC) 서버는 높은 전력 소비로 인해 한계가 있는 기존 공기냉각(Air Cooling) 대신 직접액체냉각(DLC, Direct Liquid Cooling)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디지털리얼티도 액체냉각 방식 채택을 확대하는 추세다.
ICN10은 국내 최초 망중립 데이터센터기도 하다. 현재 7개 국내 통신사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통신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김 이사는 “사실 통신사들은 데이터센터 내에 경쟁사 회선을 끌고 오는 걸 꺼려 하는데, ICN10은 그런 제약 사항 없이 하나의 통신사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많은 통신사를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리얼티는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환경 간 상호 연결을 제공하는 개방형 플랫폼인 ‘서비스패브릭(ServiceFabric)’을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네트워크 전송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 이사는 “보통 글로벌 통신사는 전용 회선 끌어다 쓰려면 최소 3개월이 걸리는데 우리는 몇번의 클릭으로 10분 안에 개통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김 이사는 “디지털리얼티는 기업이 플랫폼을 원활히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서비스제공업체의 플랫폼과 만날 수 있도록 해 전세계를 연결하는 데이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플랫폼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확장과 국외 기업들의 국내 서비스 확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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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디지털리얼티는 지난 2022년 국내 언론에 “2025년까지 한국에서 데이터센터 3곳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암 ICN10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로 추진 중인 김포 데이터센터 ‘ICN11’ 건립이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주민과의 갈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디지털리얼티 코리아 소현재 매니저는 “ICN11은 ICN10보다 5배 정도 큰 규모로 설립하려고 한다”며 “다만 토지 매입, 디자인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있다 보니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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