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 된 가운데, 차기 하나금융지주를 이끌 후보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3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선출 레이스가 끝나야 한다.
현재로선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 온 함영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회장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어 다른 후보들이 회장직에 오를 변수 또한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월 취임한 함영주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에 예정된 주주총회 전에 종료된다.
이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달 23일 회의를 열고 차기 하나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숏 리스트)을 선정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함 회장을 비롯해 이승열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 등 3명과 외부 인사 2명 등 총 5명이다.
회추위는 이달 중 최종 후보자 발표(PT)와 심층 면접을 차례로 진행한다.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후보가 1인으로 추려지며, 후보자는 3월 주주총회 이후 회장으로서 임기를 이어나가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언제 일정이 끝나는지 여부와 외부 후보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없다"며 "다만, 현재 회추위에서 자체적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함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함 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하나금융을 무난하게 이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3조2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또한 작년 하나금융의 연간 순이익을 3조8654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게다가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함 회장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점도 연임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내부 후보 중 한명인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작년 계열사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강 대표가 하나증권에 전념하고 차기 회장 레이스는 형식적으로만 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후보에 대해선 알 수 없지만 내부 후보 중 한 명인 강 대표가 올해에도 하나증권을 이끌게 됐다"며 "하나증권과 하나금융을 동시에 이끌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함 회장은 2023년 11월 하나은행 채용 비리 소송과 관련해 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함 회장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한 상황이다.
만약,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될 시 함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거취는 유동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회추위가 재차 회장을 선임해야 하는 위험 부담을 안기보다 다른 후보를 택할 가능성 또한 존재하는 까닭이다.
게다가 이 부회장과 강 대표가 하나금융 계열사를 무탈히 이끌어왔던 점 또한 무시 못할 관전 포인트다. 특히 강 대표의 경우,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시 증권사 사장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물론 과거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이 최종적으로 무죄를 받은 사례 등을 봤을 때 함 회장에게 회장 선거에 나설 명분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언제 대법원 판결이 나올지 모르기에 회추위로서는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도 만만치 않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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