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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 역대급 실적 올렸지만… 당국 '가계대출' 제동에 4분기 실적 '불안'

주담대 수익 하락 불가피 전망…사업자‧중소기업대출 확대 등은 실적에 변수

(위쪽부터)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로고. ⓒ각사
(위쪽부터)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로고. ⓒ각사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지난해 3분기 줄줄이 역대급 실적을 쏘아올렸지만, 이어진 4분기에는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확대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순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곤 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본격적인 가계대출 규제 기조 속 관련 수익성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익성 증대의 일환으로 너도나도 사업자대출 등을 확대하고 나서는 한편, 최근 가계대출 문턱도 낮추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 올해부턴 역대급 실적 릴레이를 다시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지난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급증했다. 설립 이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무려 220.2 % 증가한 1224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34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5개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 누적 순익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기존 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타는 '대출 갈아타기' 사업을 확대한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3분기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이 각각 4700억원, 2000억원 증가했으며, 특히 아파트담보대출은 잔액 증가분의 70%가 대환대출로 이뤄졌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오는 2~3월쯤 발표할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는 이 같은 순익 상승세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수익을 상당부분 책임져오던 가계대출이 정부의 갑작스런 제한 압박에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시각에서다.

앞서 지난 6월 개최된 인터넷전문은행 성과평가 세미나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주담대 위주 수익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주담대는 담보물을 전제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은행에겐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한다.

당시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이라는 영역에서 수익을 계속 내고 있는데, 그것이 원래의 취지와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9월 이후 본격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는데 주력해 왔다.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에서 '무주택 세대'로 제한하는가 하면, 주담대 최장 대출기간을 축소하고 관련 금리를 인상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런저런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하는 성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경우 기대치에 부합하는 순익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가계대출 대신 개인사업자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선 4분기 실적에서 변수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한편으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들어 다시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 이후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8일부터 생활안정자금 기타용도(임차보증금 반환, 대출 상환 용도 외)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없앴다. 지난해 9월 생활안정자금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던 것을 풀었다.

케이뱅크도 이날부터 생활안정자금 목적 아파트담보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렸으며, 지난해 9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시행했던 조치들을 원상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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