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를 결정한 가운데, 주요 외신에서 한국의 독재정권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4일 BBC는 "윤 대통령의 선포는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했고, 한국 국민은 6시간 동안 계엄령이 무슨 뜻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혼란에 빠졌다"며 "독재 시대 이후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발전을 이룬 한국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십 년 만에 민주사회에 대한 가장 큰 도전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전문가들 또한 이번 사태가 '민주주의 국가' 한국의 평판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BBC가 인용한 리프-에릭 이즐리(Leif-Eric Easley)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이번 계엄령 선포는 법적 권한 남용이자 정치적 오산"이라며 "불필요하게 한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권력 장악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아랍권 최대 매체 알자지라는 "이번 권력 장악은 많은 한국인에게 어두운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계엄령 선포는 공산주의 위협이라는 모호한 근거로 정당화됐는데, 과거 냉전 중 한국의 독재 통치 시기와 유사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주요 외신은 온라인 페이지 상단에 한국의 계엄령 선포에 대한 기사를 배치하며, 실시간으로 분석과 국내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계엄령이 해제됐더라도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방 이후) 역사 초기에 독재 지도자들이 있었지만 1980년대 이후 민주적이라고 여겨진 한국에 큰 충격을 일으켰다"고 보도했고, CNN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이 정치적으로 미지의 바다로 빠졌다"고 기사 제목을 달며 "이번 결정은 현대 민주주의 역사상 한국 지도자가 내린 가장 극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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