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금융권 AI에이전트(AI비서)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이를 활용해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진 덕분이다. 단순히 기능을 안내하던 기존 챗봇 서비스 뿐 아니라, 금융 자산 상황을 진단하고, 투자 및 자산 관리 자문까지 도와주는 똑똑한 AI 경쟁이 시작된 참이다.
다수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AI에이전트를 생성형 AI 기술 발달에 따라오는 첫 주력 서비스로 꼽은 모습이다.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자연어 처리 능력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소통하며 이들에게 직접적인 업무 효율 방안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AI에이전트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근 국제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1억달러(한화 약 5조6900억원) 규모였던 AI에이전트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47.3%를 기록하며 오는 2030년 618억달러(한화 약 85조76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 유난히 활발한 AI에이전트 도입 움직임
AI에이전트 도입 움직임은 전 산업에 걸쳐 포착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그 속도가 유난히 빠르다. 수치와 표 등 정형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 IT 서비스 특성상 AI에이전트가 여타 산업에 비해서 효용성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더구나 금융권에서는 오래 전부터 AI를 활용한 각종 IT 금융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주식 부문에서는 각종 차트와 재무제표를 학습한 AI 모델이 주식 상승 모멘텀을 예측해 주식 매매를 해주는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다.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 분야에서도 AI를 도입한 금융 정보 안내 서비스도 일찍이 AI를 통한 고도화 연구를 지속해온 바 있다.
AI 열풍 이후에는 위와 같은 각종 AI 기반 서비스가 AI에이전트로 종합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까지는 주식투자일임·투자자문·자산관리 등 소비자 대상 거래(B2C) 서비스 단에서 각각 AI를 적용하는 방안이 연구됐다면, 이제는 AI에이전트를 통해 이 모든 기능을 한번에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금융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역할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금융 분야에서도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과 활용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운영 중인 ‘에리카(Erica)’와 같이 문자와 음성 대화를 통해 계좌조회, 개인송금, 예산추적, 청구서관리, 카드관리, 이상거래 알림, 재무계획, 투자조언, 주문접수, 거래보고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반 가상 금융비서 출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부터 핀테크 기업까지 AI에이전트 ‘우후죽’
국내 금융권에서도 AI에이전트 도입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iM뱅크에서는 최근 자체 대화형 AI ‘아이엠지피티(iM GPT)’를 개발, 사내 내부 업무에 활용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iM GPT는 오픈소스 언어모델(LM)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폐쇄망(On-premise) 구조로 내부 기밀 유출 없이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iM뱅크는 iM GPT를 내부 임직원이 영업점 및 본부부서, ICT그룹 등 근무지 특성에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향후 내부에서 수집된 활용성 검증 및 활용 예시 데이터를 연구해 대고객 업무 적용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서울시 중구 서소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 선보였다. AI브랜치는 신한은행과 효성티엔에스, LG CNS 3사 합작으로 탄생한 AI 기술 집합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AI에이전트를 기반으로 하는 AI은행원이 창구에서 직접 고객과 소통하고,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한다. 방문자는 육성으로 AI은행원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곳을 금융 AI 테스트베드로 삼고, 방문객이 직접 회사 AI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AI 랩(LAB) 공간도 마련했다. 홀로그램 등 미래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으며, 신한그룹에서 투자를 진행한 신한퓨처스랩 소속 기업 등 스타트업들도 AI기술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는 챗GPT를 활용하는 방안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챗봇 수준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기반 가상 금융비서가 대거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AI에이전트 출현으로 금융 IT 분야 서비스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금융 생태계 플레이어들의 각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12월12일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제20회] 2025년 전망, 금융IT 이노베이션-“리디자인(Re-Design) 디지털 금융” 행사를 개최한다.
이 날 행사에선 신한은행 황인하 테크그룹장, iM뱅크 이상근 부행장, 토스뱅크 박준하 CTO가 자사의 디지털 리디자인 여정을 소개한다. 또한, 한국IBM, 유아이패스, 한국레드햇, 서비스나우,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의 오전 발표와 클라우드플레어, 와탭랩스, 제네시스코리아, 안랩, 세일포인트, 리미니스트리트, 토마토시스템, 인젠트, HPE 등 22개의 세션을 통해 디지털 금융 리디자인을 위한 기술 트렌드와 적용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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