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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앱' 출시 더딘 농협금융, 뱅킹앱 고객 불만 고조…가상자산 제휴도 이탈 우려

저조한 가입자수 등 지지부진한 앱 활성화… 편의성 관련 고객 불만도 끊이지 않아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NH농협은행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5대 금융그룹 중 '슈퍼앱' 출시 관련 가장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조한 가입자 수 등 지지부진한 뱅킹앱 활성화는 물론 편의성 관련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앱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한 데 모은 슈퍼앱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8일 슈퍼앱 '뉴WON뱅킹'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 카드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서비스를 통합 탑재하고 내년 3월부터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까지 추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말 슈퍼앱 '신한 슈퍼쏠(SOL)'을 내놨으며, 앞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KB스타뱅킹', '하나원큐' 등 슈퍼앱을 일찌감치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5대 금융 중 슈퍼앱 출시가 가장 늦은 곳은 농협금융이다.

농협금융은 슈퍼앱 출시를 내년초로 목표하고 있다. 슈퍼앱 출시에 앞서 조만간 뱅킹 플랫폼인 'NH올원뱅크'의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다른 주요 금융그룹 대비 슈퍼앱 출시에 다소 느긋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앱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은 누구보다 시급한 모습이다.

우선 농협금융은 5대 금융 중 가장 저조한 앱 활성화를 나타내고 있다.

농협금융 'NH올원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가입자수는 999만명이다. 이는 플랫폼 가입자수를 공개한 주요 금융지주사들 중 유일하게 백만명대로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 뱅킹 플랫폼인 '우리WON뱅킹'은 누적 가입자수가 무려 2533만명에 달했으며, 하나은행 '하나원큐'는 1635만명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공개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도 각각 해당 수치가 2000만명을 훌쩍 넘었다.

KB금융의 그룹 전체 플랫폼 MAU는 2601만명을 기록했다. 뱅킹 플랫폼 'KB스타뱅킹'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1162만명에 달했다.

신한금융은 2442만명의 MAU를 나타냈으며, 신한은행 '신한SOL뱅크'는 975만명을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농협은행은 가상자산업계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과 제휴은행 계약이 내년 3월 만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엔 농협은행의 모바일 뱅킹 편의성 등이 아쉬웠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대부분의 은행이 하나의 앱에서 모든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했을 당시, 농협은행의 경우 모바일 앱이 연동되지 않아 계좌 관리에 번거로움이 있었다.

농협은행과 제휴은행을 맺고 있었던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원은 제휴은행을 카카오뱅크로 바꾼 뒤 한달만에 신규 가입자가 200% 가까이 폭증하기도 했으며, 빗썸 역시 현재 농협은행보다 MAU가 높은 국민은행으로 제휴은행 계약을 변경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농협은행 'NH올원뱅크' 관련 앱 리뷰를 살펴보면 오류 및 편의성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적지않다.

"신분증 인식을 못한다", "버그가 뜨면서 계속 튕긴다", 다른 앱들은 멀쩡한데 가끔씩 로그인이 안 된다", "앱 무한 로딩...안 켜진다", "실행이 안 된다", "렉만 많이 걸리고 가맹점 조회도 안 된다", "회원 정보도 못 불러오고 이럴거면 앱을 왜 쓰나", "다른 은행에 비해 형편 없다" 등의 댓글이 최근 달렸다.

한편 농협은행은 내년 2월까지 금융 전 시스템을 신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대고객 서비스를 전면 재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해당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 사업'에 들어가는 금액만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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