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리튬이차전지 제조 장비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4일 SNE 리서치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 장비 시장은 지난해 기준 20.5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시장으로 본격 확대되면서 향후 지속적인 장비 수요가 발생해 2030년 63.1조원 및 2035년 기준 83.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글로벌 이차전지 장비 시장에서 중국계 배터리 장비 공급사는 전체 시장의 61%를 점유하며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기업으로는 우시리드(약 2.4조원)와 잉허커지(약 1.2조원)가 있으며, 이들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당분간 이러한 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있어서는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유럽 및 미국의 신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장비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SNE 리서치는 2035년까지 중국이 전체 시장의 3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은 31%, 미국은 2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한국의 메이저 장비 업체들도 중국계 기업과의 경쟁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SFA(CIS), 한화, 피엔티, 원익피앤이, 필에너지, 하나기술, 코윈테크, 엠플러스 등의 기업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와인딩 및 스태킹 공정, 화성 공정의 충방전기 장비 시장이 주요 성장 분야로 꼽히며, 이러한 영역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적 우위가 주목받고 있다"라며 "앞으로 유럽과 미국의 이차전지 관련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한국계 장비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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