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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지수 편입' 대응 너무 안일했나… KB금융 주가, 4.76%↓ 급락 충격

KB금융지주 본사 전경. ⓒKB금융그룹
KB금융지주 본사 전경. ⓒKB금융그룹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최천욱기자] 25일 마감된 코스피시장에서 KB금융의 주가가 전일대비 4.76% 급락한 7만81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종목'에서 제외된 이유가 컸다.

그동안 KB금융은 금융권 밸류업 대표기업으로 증권가에서 탑티어(최선호주)로써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예상밖 탈락으로 이날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앞으로 이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는 기업들 중심으로 외국인·기관투자 등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KB금융 주가가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KB금융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이날 전일대비 3.59%하락한 5만7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물론 이날 전반적으로 종합지수가 크게 밀리면서 이번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신한지주(-5.14%)와 우리금융(-1.33%)도 주가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국내 기업 예고공시 1호' KB금융, 왜 정작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했을까… '좀 더 서둘렀더라면' 아쉬움

KB금융이 이번 밸류업지수에서 제외된 것은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수 있다. 예를들어 자사주 소각 규모 등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으며, 또 한편으론 밸류업 지수 평가에서 요구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이 여전히 미달하기 때문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은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지급/자사주소각 여부), 시장평가(PBR), 그리고 자본효율성(ROE)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이다.

KB금융으로서는 이번 밸류업지수 탈락에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그동안 '주가에만 신경쓴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밸류업의 핵심인 주주환원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때문이다. 지난 5월 27일, 국내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올 4분기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겠다'며 예고 공시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KB금융은 지난달 초, 자기주식 998만주를 8월14일부터 소각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자기주식 558만주(취득가 3000억원)와 올해 2월부터 취득한 440만주(취득가 3200억원)을 동시 소각하겠다는 내용이다. 당시 종가 기준으로 약 8000억원에 달했다.

당시 KB금융측은 “향후에도 시장 변동성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주당 수익지표(EPS, BPS 등)를 개선하는 등 밸류업 모범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소각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을 9월 중순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KB금융측이 주식 소각 시점을 앞당기는 등 조금만 더 전략적으로 세심했더라면 이같은 상황은 초래되지 않았으며, 이번 밸류업지수에 포함됐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준다.

이번에 포함한 신한지주나 우리금융의 경우 밸류업지수 편입을 위해 실질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란 추론이다. 물론 향후 다시 밸류업 지수를 평가한다면 해당 부분이 반영될 수 있기때문에 KB금융이 밸류업 지수에 재편입될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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