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구글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 서비스를 확대한다. 구글에 뒤이어 글로벌 스마트 TV 운영체제(OS) 점유율 2,3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강점을 내세워 OS 및 FAST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13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FAST 사업을 지속 늘리고 있는 구글 TV가 이번 주 14개 채널을 추가했다. FAST는 무료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반드시 광고를 시청해야만 하는 서비스다. 주로 OS를 갖춘 스마트 TV에서 FAST 서비스가 제공된다.
구글은 글로벌 스마트 TV OS 시장 1위인 안드로이드를 보유했으나, 지난해가 돼서야 FAST 채널을 개설했다. 자사 콘텐츠 제공 플랫폼인 구글 TV에 FAST 서비스를 추가한 형식이다. 작년 상반기 약 80개로 시작한 무료 채널은 올해 6월 132개로 증가했고, 현재 미국 기준 총 150개 채널을 FAST 서비스로 시청 가능하다.
반면, 국내 가전 양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소 성장이 정체된 TV 하드웨어 부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일찌감치 자체 OS를 개발하고 보급을 늘린 것이 기회로 작용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는 OS 타이젠을 갖추고 있으며, 타이젠을 탑재한 모든 스마트 TV에 FAST 채널인 '삼성 TV플러스'를 제공한다. LG전자의 경우 자체 개발 OS인 웹OS를 보유했고, 역시 해당 OS를 탑재한 모든 스마트 TV에 FAST인 'LG채널'을 제공한다.
자체 OS를 보유하지 못한 TV 제조사들은 주로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거나, 타이젠 OS 및 웹OS를 채택해 FAST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삼성과 LG는 글로벌 톱 TV 제조업체라는 지위를 활용해 OS 점유율과 FAST 채널 보급을 늘려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및 출하량 기준 1위, LG전자는 금액 기준 2위다. 즉, 자사 스마트 TV에 자체 개발 OS를 탑재하기만 해도 글로벌 OS 점유율 확보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양사는 타 TV 제조사에도 OS를 적극 판매하는데, 이른바 외판한 OS에도 각 사의 FAST 채널을 100% 제공하고 있어 FAST 영토는 나날이 확장 추세다. LG채널은 29개국 3800개 이상 채널을, 삼성 TV 플러스는 글로벌 3000여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S 및 FAST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교체 주기가 긴 TV 제품 판매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소프트웨어 영역인 OS을 통해 FAST 등 부가 이익을 챙기는 것이 효과적인 수익 창출법이라고 판단해서다.
삼성전자는 국내 FAST 채널 최초로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진행하는 등 콘텐츠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1조원 이상 투자하기로 한 LG전자는 서비스 영토의 경계를 허문다.
차량에 OS를 보급해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OS에 페이서비스를 도입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특허검색시스템 키프리스에 '웹OS페이'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지정 상품은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거래를 제공 및 처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다. 해당 기능 도입 시 웹OS를 통한 콘텐츠 이용 시 결제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웹OS 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목표 매출을 이미 달성한 바 있다"면서 "LG전자가 확대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도 OS를 활용하는 등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가전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에서 한층 나아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웹OS 페이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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