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PC/프린팅/디바이스

"음향이 다가 아냐" 에어팟 '보청기' 내장…갤럭시 버즈는 AI가 활약 [DD전자]

에어팟 프로2는 경도에서 중도의 청력 손실이 있는 사용자를 위해 임상 등급의 일반 의약품 보청기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
에어팟 프로2는 경도에서 중도의 청력 손실이 있는 사용자를 위해 임상 등급의 일반 의약품 보청기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기능 대 기능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맞붙는다. 각각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애플은 보청기 기능을 탑재한 무선이어폰을 선보였다. 풍부한 음향은 기본, 차별화된 기능이 있어야 약진하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어서다.

애플은 최근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보청기·청력 측정 기능이 탑재된 에어팟 프로2를 공개했다. 섬벌 데사이 애플 헬스케어 담당 부사장은 "청력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15억명의 사람이 청력 손실을 안은 채 살아간다"면서 "애플워치와 아이폰으로 16만명의 청각 연구를 진행했다. 애플은 다년간 유의미한 연구에 기반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따르면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은 경증부터 중증도까지의 난청 인구를 대상으로 설계됐다. 에어팟 프로2를 보청기로 사용하기 위해선, 청력 테스트부터 진행해야 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애플의 새 운영체제인 iOS18을 탑재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무선이어폰을 연결한 뒤 다양한 주파수와 음량에 대해 들리는 대로 화면에 탭하면 된다.

약 5분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나면 개인 맞춤형 청력 프로필이 작성되며, 건강 앱에 비공개로 저장된다. 선택에 따라 테스트 결과는 의료진과 공유도 가능하다. 애플에 따르면 청력 테스트는 임상 인증을 받았으며, 테스트 이후 에어팟은 보청기로 변환되면서 사용자 맞춤형으로 주변 소리가 실시간 증폭된다. 이에 따라 난청이 있는 사용자도 대화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데사이 부사장은 "경도와 중증도 청력 손실 가진 10억명을 도울 수 있게 됐다"면서 "머지 않아 FDA 승인을 비롯해 다른 규제 기관의 승인을 마치면 청력 테스트와 보청기능은 올 가을부터 미국, 독일, 일본 등 100개 이상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FDA 승인을 받고 나면 에어팟 프로2는 보청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처방전 살 수 없는 보청기'가 될 수 있어서다. FDA에 따르면 미국 내 난청 환자는 약 3000만명이지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비싼 가격 탓이다. 미국 정부는 보청기 보급을 늘리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보청기 관련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에어팟 프로2 보청기 기능. [ⓒ애플]
에어팟 프로2 보청기 기능. [ⓒ애플]

애플은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가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의 조사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보청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2억달러에 이른다.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보청기 수요도 늘어나 잠재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신형 무선이어폰인 갤럭시 버즈3 시리즈에 갤럭시 AI를 넣었다. 버즈3를 귀에 꽂고 갤럭시 Z6 시리즈와 연결한 뒤 통역 앱의 '듣기 모드' 기능을 켜면, 사용자의 언어로 실시간 음성 통역을 제공한다. 지원 언어는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등 총 16종에 달한다.

음성 명령 '보이스 커맨드' 기능도 있어, 사용자가 "음악 재생" 또는 "전화 수신" 등 간단한 단어만 말하면 버즈3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별도의 동작 없이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AI는 이어폰 내외부 주변 소음과 사용자의 착용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소음 제어 최적화, 대화 감지, 사이렌 감지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머신 러닝 모델을 통해 통화 중 발화자의 목소리를 다양한 소음에서도 잘 들리도록 통화 음질도 개선한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은 차별화된 기능을 앞세워 무선이어폰 소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음질 및 배터리 용량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무선 이어폰은 약 7700만대를 출하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6% 성장했다.

갤럭시 버즈3 프로
갤럭시 버즈3 프로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1위인 애플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21.9% 점유율을 기록했고, 삼성은 같은 기간 0.5% 줄어든 7.8% 점유율로 2위를 달성했다. 반면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는 각각 전년보다 42.5%, 59.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시아 첸 카날리스 리서치 매니저는 "주요 공급업체가 입지 확장 기회를 살피고 있기에 오디오 시장은 점점 더 혼잡해지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과 고품질, 고성능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에 무선이어폰 공급업체들은 참신한 기능을 추가해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