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이번주 국내 IT업계 화두는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DTF) 2024’였습니다. DTF는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 델이 매년 최신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자리로, 올해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는데요. 국내 선도기업들이 총출동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시사점을 던져줬습니다.
챗GPT 등장 이래 AI가 전세계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얻게 된 지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AI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죠. 델이 전세계 40개국 6600여명의 IT·비즈니스 리더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런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글로벌 평균 57%였지만 특히 국내에선 77%에 달해 훨씬 높았다고 합니다.
이런 수치가 나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AI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글로벌과 비교해서도 특히 온프레미스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선 시스템이 워낙 복잡하게 설계돼 있는데다 데이터들도 여기저기 분산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경에서 AI를 도입하거나 활용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델은 AI를 확신해도 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차피 고객 중 83%의 데이터는 온프레미스에 있는데 이를 잘 확보한다면 곧 시장에 대한 통찰(Insight)을 얻을 수 있다는 점, AI가 몇 년 전만 해도 대규모 서버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같은 작은 장치에서도 돌아가므로 타깃을 잘 설정하면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AI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될까요? 델은 AI를 통한 혁신에는 결국 ‘사람’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조직 내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AI를 개발하는 사람이 나뉘게 되는데, 이를 비즈니스라는 관점에서 재설정함으로써 조직 내 많은 협업을 이끌어내야 하는 게 첫 번째라고 말이죠.
데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델에 따르면 78%의 기업은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지만, 실제로는 30%의 기업만이 데이터를 제대로 가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치 있는 데이터를 실질적인 가치로 가공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물론 델 테크놀로지스처럼 믿을 수 있는 기업과 AI 사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이날 포럼에서 델은 자사 ‘AI팩토리’가 충분한 AI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는데요. AI팩토리는 AI 워크로드를 위한 제품·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포트폴리오로서, AI를 학습·추론하는 서버,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델 컨설팅 서비스까지 포함합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를 강화하는 솔루션도 지원합니다.
이날 델과 협력 중인 주요 파트너사들의 발표에서도 여러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삼성SDS의 경우 클라우드에 자체 생성형 AI를 접목해 고객상담 또는 경영보고서 생성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사례를 공유했는데, 실제 내부 업무에서 어떻게 AI를 활용하는지 구체적인 유즈케이스를 찾아보는 게 실제 좋은 방법이 되겠죠.
네이버클라우드는 소버린 AI를 주목했는데요. 지역과 문화에 맞는 AI 개발이 중요한 이유는 아무래도 범용 AI만으론 조직에 최적화된 결과물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겠죠. 실제로 영미권 중심 거대언어모델(LLM)을 국내 기업이 활용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인데요. 네이버클라우드 같은 소버린 AI를 주목하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구글클라우드, LG 생성형AI ‘엑사원 3.0’ 개발 지원사격=LG AI연구원이 구글 클라우드의 AI 최적화 인프라 및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체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의 최신버전을 구축했다. LG AI연구원이 지난 7일 선보인 엑사원 3.0은 초경량 모델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활용 목적에 맞춰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LG AI연구원은 구글 클라우드의 텐서처리장치(TPU)를 도입하는 등 엑사원 개발 초창기부터 구글 클라우드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LG AI연구원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엑사원 3.0 경량화 모델인 7.8B 모델은 이전 모델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이고, 구동 비용은 72% 절감했다. LG AI연구원은 지속적인 엑사원 모델 개발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의 AI 인프라 사용 확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지형 재정의”…브로드컴, VM웨어 ‘VCF’ 새 버전 발표=브로드컴이 새로운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CF)’ 제품을 발표했다. VCF9은 고객이 서로 격리된 IT 아키텍처를 통합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해 비용 및 리스크를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전하고 비용 효과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배포와 이용, 운영을 크게 간소화시킨다. 특히 서비스 프로비저닝을 위한 셀프 서비스 클라우드 포털을 제공하고 운영 및 자동화를 위한 관리 콘솔의 총 개수를 12개 이상에서 하나로 줄였다. 브로드컴은 VCF9에 추가할 신기능을 통해 기존 구버전 인프라를 활용 및 통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코난테크놀로지-리벨리온 손 잡았다…“국산 LLM 시대 선도할 것”=코난테크놀로지가 리벨리온과 AI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양사는 28일 서초동 코난테크놀로지 본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핵심은 국산 AI간 기술 접목이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생성형AI 기술과 리벨리온의 국산 생성형AI향 반도체 인프라를 결합해 보다 강력한 AI 처리능력을 구현함으로써 국산 기술 기반 LLM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양사 기술의 적용 사례 확대 및 사업 확장 ▲AI 시장 내 공동사업 모델 개발 및 사업화 ▲AI 분야 공동 개발 및 과제 발굴 등에 힘을 합친다.
◆야놀자클라우드, 2분기 거래액 7.2조원…“AI 서비스 확대”=야놀자클라우드가 올해 2분기 통합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247% 늘어 7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 기준 최근 2년 새 매출은 297% 증가했고,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전년 대비 281억 원 급증한 211억 원(53%P 개선)을 기록했다. 외연 확장과 함께 높은 수익성 기반 내실까지 확보한 셈이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전 세계 여행 인벤토리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트랜잭션 솔루션’과 여행 공간 디지털 전환을 돕는 ‘서브스크립션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AI·머신러닝(ML) 기반 데이터 솔루션과 연계하는 ‘AI 서비스’ 라인업을 완성했다. 2019년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전세계 200여개국 133만 이상 여행 서비스 공급자와 130여개국 1만7000개 이상 판매채널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인텔-IBM, 클라우드 기반 엔터프라이즈 AI 제공 협력=인텔이 AI 가속기 가우디3을 IBM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하는 내용의 글로벌 협력을 30일 발표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이 서비스는 엔터프라이즈 AI를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확장하고, 더욱 안전하고 탄력적인 AI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IBM의 ‘왓슨엑스 AI(watsonx AI)’ 및 데이터 플랫폼 내에서 가우디3를 지원할 예정이다. IBM 클라우드는 가우디 3를 채택한 최초의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로, 하이브리드 및 온프레미스 환경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양사는 IBM PC 개발부터 가우디 3를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의 창출에 이르기까지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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