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5일 마감된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대비 8.77% 하락 마감했다.
이날 역대급 폭락의 여파로, 그동안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나홀로 주가가 상승했던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대장주격인 KB금융지주가 전거래일대비 7.69% 하락한 7만6800원에 마감된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7.60%), 신한금융지주(-7.53%), 하나금융지주(-8.55%)도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지주사간 낙폭 비교가 별 의미 없는 수준이지만 4대 금융지주중 낙폭이 가장 큰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외국인이 8.4만주, 기관이 32만주 넘게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2분기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8%으로 전분기 대비 10bp 하락했다. CET1 비율이 13%를 안정적으로 상회하는 KB금융과 신한금융보다는 주주환원에 있어 하나금융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목받는 부분이다.
하나금융지주측은 2분기 실적발표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CET1 비율을 13%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장환경이 받쳐주고, 연체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개선돼야 가능하다.
특히 이런 가운데 'R의 공포'로 불리는 경기후퇴 이슈가 올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할 경우, 4대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참고로, CET1(Common Equity Tier1) 비율은 보통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본금과 이익 잉여금 등으로 구성된 보통주자본에 대한 비율로, 보통주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것이다.
증권가에선 CET1이 13%를 밑돌 경우, 자본 여력의 제약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이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보고 있다.
CET1비율을 높이려면 순이익 증가 등을 통해 보통주자본을 늘리고, 반대로 위험가중자산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하는 등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관리가 동시게 이뤄져야한다.
'경기후퇴' 국면에서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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