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15 시리즈였으며, 이를 맞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중저가폰인 갤럭시 A15로 나타났다. 이번 분기 ASP가 감소한 삼성은 하반기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1일(현지시간)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지난 2분기(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관련 집계도 속속 발표됐다. 애플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857억8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1.40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1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 올랐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5% 상승했다. 해당 분기 매출을 견인한 부문은 아이패드와 서비스였으며, 애플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39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94% 하락했다.
아이폰 매출은 줄었지만, 2분기 ASP(평균판매단가)는 글로벌 평균인 325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859달러(한화 약 117만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ASP는 279달러(한화 약 38만원)다. ASP기준, 갤럭시 3대를 팔아야 아이폰 1대 가격이 되는 수준이다. 애플은 이처럼 높은 수익성을 토대로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1위를 거머쥐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억8910만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이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 자체는 미미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매출 점유율은 42%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는 2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2분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개 조사를 살피면 애플은 4개, 삼성은 5개 모델이 이름을 올리며 순위를 장악했다. 다만 1·2·3위는 모두 아이폰이다. 1위는 아이폰15, 2위 아이폰 15 프로 맥스, 3위 아이폰 15 프로로 집계됐다. 그를 뒤쫓는 4위가 갤럭시 A15 5G 모델으로,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다. 플래그십 가운데는 갤럭시 S24 울트라만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는 중저가 라인인 A시리즈가 상위 10개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시장조사업체 칸타의 월드패널 컴테크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폰 15 시리즈가 유럽·미국·중국·호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삼성 제품 가운데 A15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특히 A15는 프랑스 스마트폰시장에서 아이폰15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기기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초 출시한 S24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거두고 있지만, 여전히 중저가폰의 판매 기여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올 하반기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갤럭시=중저가폰'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ASP를 높이기 위한 계산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2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7조3800억이며, 1분기 매출 33조5300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익은 2조2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7% 줄었다.
1분기는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가 출시되며 신제품 효과를 입었으나, 2분기는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ASP도 대폭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ASP(279달러)는 지난 1분기 336달러보다 16.9%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MX 상무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수요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면서 "(Z6시리즈는) 내구성·배터리·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핵심 성능이 전작 대비 강화됐고, 갤럭시 AI 경험도 폼팩터에 특화돼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4 파리 올림픽과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이목을 모아 Z6 시리즈의 초기 관심과 시장을 선점해 확실한 판매 호조를 끌어내며 글로벌 폴더블 리더십을 공고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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