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외식업체가 플랫폼 배달대행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배달원 직접 고용보다 평균 142만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박성호, 이하 인기협) 디지털경제연구원은 외식업체가 음식배달플랫폼의 배달대행서비스(이하 ‘플랫폼 배달대행')를 이용하는 것이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디지털경제연구원은 세종대학교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이희찬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진행한 ‘외식업체의 플랫폼 이용을 통한 배달대행서비스 비용절감 효과’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외식업체 배달업무 외주화는 1990년대 말 이후 본격화됐고,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했다.
이에 외식업체가 직접 배달원 고용 방식이 아닌 플랫폼 배달대행을 활용하는 것이 더 경 제적으로 유리한 선택인지, 그렇다면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외식업체의 배달서비스 운영 방식의 경제성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뒀다. 외식업체의 배달원 직고용과 플랫폼 배달대행서비스 이용의 두 가지 상황을 비교했다. 이를 위해,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외식업체가 직접 배달원을 고용하는 상황과 플랫폼 배달대행을 활용하는 상황의 발생비용을 추정했다.
또한 배달원 고용시 최저시급을 적용하고 구인 중개료를 배제하는 등 외식업체의 직접고용 비용 부담이 적은 상황을 설정했다.
연구에서는 외식업체가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는 경우 월평균 유지비용을 약 472만원으로 추산했다. 이때 외식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지출 항목은 고용에 따른 지출과 오토바이 유지비 지출이다. 472만원이라는 금액은 배달원 1인을 고용한다는 가정하에, 평균적인 외식업체의 영업시간과 영업일수를 기준으로 도출했다.
외식업체의 월평균 영업시간은 총 301.3시간으로 법적 허용된 연장근로시간을 초과하는데, 그에 따른 추가 고용을 고려하면 비용은 더 증가하게 된다.
플랫폼 배달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외식업체의 비용 부담은 월평균 330만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대행을 이용하는 경우 배달대행단가와 배달건수가 비용을 결정하며, 추정된 330만원은 외식업체의 현실적인 운영 수준을 반영한 시나리오1을 설정해 1만번의 반복 시뮬레이션을 통해 산출됐다.
이때, 배달대행비는 음식점이 부담하는 평균 배달대행비(2700원)와 소비자가 부담하는 3㎞ 미만 평균 배달대행비(3000원)를 모두 외식업체가 지불하는 것을 가정해 6000원으로 책정했다.
디지털경제연구원은 배달원을 직접 고용했을 때와 비교하면 외식업체는 플랫폼 배달대행서비스를 이용해 평균적으로 142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배달대행서비스를 최대로 활용하는 경우(시나리오2)와 배달대행서비스를 평균보다 낮게 활용하는 경우(시나리오3)를 각각 시뮬레이션해 비교하면, 적게는 22만 원에서 크게는 231만 원까지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경제연구원은 이 결과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까지 외식업체의 비용에 포함하고 있어, 현실에서의 비용 절감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배달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시켜 외식업체의 재무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책임자인 이희찬 교수는 “플랫폼 배달대행서비스가 외식업체의 직접 고용 대비 비용절감 측면에서 경제성이 탁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수치로 나타나는 부분 외에도 플랫폼 배달대행서비스로 인한 효용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피크타임 주문이 동시에 수십 개가 들어올 경우, 여러 명의 배달원을 고용해야만 처리할 수 있는 배달주문을 플랫폼 배달서비스로 해결 가능한데, 이는 배달플랫폼이 여러 배달원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호 인기협 회장은 “플랫폼 배달대행을 이용하면 외식업체가 배달원을 직접 고용시 특정 지역에 한정될 수 있는 배달범위를 더 확장할 수 있으며, 이른 오전과 새벽시간에도 배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대행서비스는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편리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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