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젊음층을 중심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 역시 본격화될 것입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사진>은 20일 서울 상암 디지털드림타워에서 ‘디지털 전환 환경에서의 유료방송산업 전략과 정책 방향’ 주제로 진행된 한국방송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알뜰폰의 경우 유료방송과의 번들링(묶음판매) 상품이 흔치 않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유료방송이 이동통신과의 결합상품을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해온 가운데, 향후 방송을 이탈할 가입자가 더욱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는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 환경의 도래와 스트리밍 플랫폼의 성장 속 위기에 직면한 유료방송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적·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IPTV(인터넷TV)와 케이블TV(SO)·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은 OTT와의 콘텐츠 경쟁력에서 밀리며 고전해왔다. 최근 한 보고서에선 IPTV를 비롯해 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이 빠르게 OTT로 대체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유료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OTT 서비스 이용’이 가장 높다는 점은 경제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 등의 환경 요인에 따라 OTT가 유료방송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여 유료방송과 OTT와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료방송 산업의 위기는 가시화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2023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항’에 따르면 IPTV를 제외한 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매출은 모두 감소했다.
2022년 위성은 2.7%(138억원) 감소한 4920억원, SO는 3.9%(702억원) 감소한 1조7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의 상황은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보다 조금 낫다. 2022년 매출은 5조72억원으로 2022년 대비 2.3%(1127억원) 증가했다. 성장세는 크게 둔화한 상황이다.
이에 이날 발제자로 나선 노 소장은 유료방송 위기 타개를 위해선 지상파 중심의 현행법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유료방송 사업자에게도 지상팜 중심의 공적 책임이 요구됐다. 또 사업자의 비용적 부담을 절감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을 언급했다.
노 소장은 "(SO사업자의 경우)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 부관조건에 따라 지역채널에 지속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 의지가 있는 사업자에 사업권을 양도하도록 허가해주는 등의 부담 완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자들이) 방발기금을 내는 것은 결국 방송산업 진흥을 위한 건데, 방발기금의 용처에 대한 명확한 검토 통해 전반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겠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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