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인공지능(AI) 기업 G42에 약 2조원을 투자한다. 오픈AI 최대 지분을 차지한 데 이어 ‘오일머니’ 파트너십에 기반해 중동지역에서도 AI 인프라를 구축, 중국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각) MS는 G42에 15억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G42는 아랍판 거대언어모델(LLM) ‘자이스’(Jais) 개발에 참여하는 등 중동 지역 주요 AI 업체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양국 정부 협의와 지원에 따라 지분투자 협약을 맺게 된다. 이를 통해 MS는 G42 일부 지분을 확보하고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겸 사장이 G42 이사회에 합류한다. G42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MS 애저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된다.
협약에 따라 G42는 생성형AI 모델을 훈련하고 미세조정하는 AI칩 MS 서비스 판매 권한을 부여받는다. G42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기업과도 협력해왔다. 이에 일각에선 G42를 통해 미국 주요 기술·데이터가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중국과 관계로 미국 정부 감시를 받아온 G42는 미국 정부와 협상한 보안 협정에도 동의하게 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보안협정엔 G42와 공유하는 AI제품에 일련의 보호조치가 포함되며, G42 운영에서 중국 장비를 배제하는 합의가 포함됐다.
협약을 맺기 전 두차례 UAE를 방문했던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첨단 기술은 중국과 미국이 공유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G42와 중국과의 관계는 더 축소될 전망이다.
MS는 G42에 대한 투자 결정과 관련 공식 블로그에 “우리는 UAE와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 및 배포를 보장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 모범 사례를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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